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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강한서는 날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왜 내가 만지니까 몸이 반응하는 거야?’

‘다른 나라 야동을 보면서도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연기를 못한다며 평가하던 사람이잖아. 지금 자기에겐 전혀 모르는 여자에 불과한 내가 조금 만졌다고 반응을 보인다고?’

‘말도 안 돼... 완전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이 개자식, 언제까지 아닌 척 연기할 수 있는지 두고 보겠어.’

잠시 후, 송병천도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비록 강한서가 기억을 잃은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딸의 마음이 아직 강한서에게 있으니 송병천도 더 이상 못된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송민준은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고 한현진 바로 옆이자 송병천 쪽에 있는 송민준의 자리엔 주강운이 앉게 되었다.

그리고 강한서는 송가람과 서해금 쪽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얼핏 보면 두 딸이 각자 사위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와 밥을 먹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송병천은 예전에도 이런 장면을 그린 적이 있었다. 아들딸이 각자 가정을 꾸려 명절 때마다 집에 모이는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송병천이 상상했었던 것은 절대 지금처럼 어색한 분위기의 장면은 아니었다.

그는 주강운의 접시에 닭다리를 올려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운아, 요즘 일은 바쁘니?”

주강운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대답했다.

“요즘은 괜찮아요. 연말엔 사건이 별로 없거든요. 요즘엔 주로 법률 지원이나 법률 상식을 알리는 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송병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의미가 있는 활동이니 보기 좋구나. 현진이한테 들었는데 전에 현진이의 명예권 소송도 강운이 네가 변호해 준 거라며?”

“네. 그땐 현진 씨를 금방 알게 되었을 때었어요.”

송병천이 갑자기 한현진에게 물었다.

“현진아, 넌 그때 왜 강운이에게 이혼 소송을 맡기지 않은 거야? 강운이 실력이라면 널 맨몸으로 쫓겨나게 하진 않았을 텐데.”

강한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아빠, 저 빈털터리로 나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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