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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송가람은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내연녀라는 오명을 쓰고 싶지는 않았고 그로 인해 송씨 가문과 멀어지는 일은 더욱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송가람은 강한서를 향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고 선을 넘는 행동을 반복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아마도 강한서가 먼저 자기에게 고백하는 것일 테였다. 그렇게 되면 욕을 먹고 질책을 받는 쪽은 자기가 아니라 조강지처를 버린 배은망덕한 강한서가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송가람은 강한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가 아무리 기억을 잃었어도, 설사 정말 그가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송가람에게 마음이 생겼다고 해도 전 와이프인 한현진과 송가람의 관계를 알게 된 이상 강한서는 절대 송가람과 만나지 않을 것이다.

송가람이 자기를 좋아하는 건 근친상간이라고 강한서가 본인 입으로 직접 말했었다.

강한서가 이토록 뼛속까지 고지식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송가람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만약 송가람이 강한서에게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면 당연히 한현진에게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의 태도를 떠올린 송가람은 곧 한현진과 강한서 사이에 유쾌하지 않은 대화가 오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송가람의 말투가 바뀌었다.

“현진 씨, 한서 오빠 기억을 찾고 싶은 마음은 알겠어요. 하지만 그건 조급해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황 교수님께서 지금 한서 오빠의 대뇌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 너무 많은 자극을 받으면 오히려 탈이 난다고 했어요. 한서 오빠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요즘엔 좀 자제하는 게 어때요? 한서 오빠는 현진 씨 때문에 이렇게 다친 거잖아요. 오빠는 현진 씨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는데, 현진 씨는 잠깐 거리를 두는 것도 그렇게 어려워요?”

그 말에 한현진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강한서의 기억이 차라리 한평생 안 돌아왔으면 좋겠죠?”

송가람은 한현진의 말에 부정하려 했지만 한현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송가람 씨, 여긴 우리밖에 없으니 본인의 구역질 나는 탐욕에 핑계를 찾는 건 그만하죠. 송가람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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