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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7화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강한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좀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돼요?”

“생각할 필요 없어요.”

한현진이 냉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강한서 씨가 힘들게 뭔가를 조정할 거 없어요. 파혼하고 아이를 지우면 우린 더 이상 아무 상관없는 사이가 되는 거예요. 간단한 일을 왜 복잡하게 만들려는 거예요?”

한현진의 태도에 화가 난 것인지 강한서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한현진 씨, 그건 생명이에요. 어떻게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어요?”

“그러면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제가 아이를 낳아주면 돈이라고 주실 건가요?”

한현진의 눈빛이 비웃음으로 가득했다.

“안 될 것도 없죠. 말해 봐요. 얼마나 줄 건데요? 제가 출산의 고통을 느낄 만한 가격인지 들어나 보죠.”

강한서의 얼굴이 더 무섭게 일그러졌다.

한현진이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이혼할 때 2000억 준다고 하셨잖아요. 아이를 낳는 건 결혼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니 그 2배는 주셔야겠죠? 아니면 제가 왜 아이를 낳아드리겠어요? 전—”

“결혼해요.”

강한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한현진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번쩍 들었다.

“뭐라고요?”

강한서의 목젖이 꿀렁 움직였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결혼해요. 결혼하면 한현진 씨는 미혼모가 될 필요가 없잖아요. 나중에 이혼하고 싶으면 저도 원하는 대로 해드릴게요. 재산분할도 절대 섭섭지 않게 해드릴 겁니다.“

기뻐서 널뛰던 한현진의 기분이 순간 차게 가라앉았다.

강한서가 여전히 말을 이었다.

“허락하시면 지금 바로 민 실장에게 변호사님을 모셔서 계약서를 작성—”

“허락은 개뿔.”

한현진이 욕설을 내뱉었다. 그녀는 강한서에게 잡힌 손을 획 빼냈다.

“결혼하고 싶으면 무릎이라도 꿇어 청혼부터 해야 할 거예요.”

말을 마친 한현진이 어두운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 차미주가 그런 한현진을 쫓아갔다.

“현진아, 수술 안 해?”

한현진이 이를 악물었다.

“할 거야. 하지만 강한서 때문에 피가 거꾸로 솟아 과다 출혈로 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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