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60화

차미주는 한성우의 말에 감탄했다.

‘역시 입만 번지르르한 쓰레기 같은 자식이 있어서 다행이네.’

강한서가 혀로 입술을 훑더니 말했다.

“그럼… 이혼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요.”

한현진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어쩔 수 없다는 태도네요.”

“…”

강한서는 순간 곤혹스러움을 느껴야 했다.

‘전엔 왜 이렇게 말발이 센 와이프를 만난 거야?’

강한서가 막 입을 열려는데 누군가에 의해 병실 문이 열렸다.

“현진아, 현진아.”

정인월이 잰걸음으로 황급하게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아직 환자복을 입고 있는 한현진을 본 정인월이 순간 심장 부근을 움켜쥐었다.

“내가 그래도 한발 늦은 거니? 아직 얼굴도 못 본 우리 귀한 증손주, 벌써 지운 거야?”

말을 하는 정인월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을 했다. 가까이 있던 한성우가 얼른 정인월을 부축했다.

“아뇨, 아뇨. 아직 형수님 배 속에 있어요.”

정인월은 순간 심장의 통증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직 있어?”

한성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위기는 넘겼어요. 다음 위기가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이 엄마와 아빠가 지금 어쩔지 상의하고 있어요.”

그 말에 정인월은 또 쓰러지고 싶어졌다.

이때 강한서도 정인월 앞으로 다가갔다.

“할머니, 여긴 어쩐 일이세요?”

정인월이 가슴을 움켜쥐고 화를 냈다.

“그 말은 내가 물어야 할 말 같은데? 넌 현진이 데리고 여긴 어쩐 일인 거냐?”

강한서는 어리둥절해졌다.

“제가 데리고 온 거 아니에요. 전 한현진 씨 만나려고 여기 온 거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야? 현진이가 우리 귀한 증손주를 지우려고 했다는 거야?”

정인월이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현진이가 얼마나 오랫동안 임신을 바랐는데, 이제 겨우 아이를 가졌는데 지우려고 할 리가 있어? 네 놈이 현진이를 여기로 데리고 온 게 틀림없어. 기억을 잃고 현진이를 기억하지 못해 파혼하고 쫓아내려고 하더니, 이젠 아이까지 지우려고 하는 거냐? 어떻게 너 같은 놈이 있을 수 있어.”

강한서는 억울해 미칠 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