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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8화

민경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었다.

“대표님, 회사로 가실 건가요?”

강한서가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아니요. 먼저 한현진 씨를 댁으로 모시죠.”

말을 마친 강한서가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아름드리 쪽에 연락해서 청소 좀 해두라고 해요. 내일부터 우리 아름드리로 돌아갈 거예요.”

‘우리?’

‘임신하더니 이젠 따라다닐 필요도 없는 거야?’

민경하는 한현진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름드리로 돌아가서 살 거라는 강한서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민경하는 한현진의 본가를 향해 운전했다.

본가에 도착하자 물건을 챙겨 차에서 내리려던 한현진은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내일 직접 데리러 와요. 만약 안 오면 저...”

강한서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울고불고 난리 칠 거예요?”

한현진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매력적인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강한서의 말 따위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임산부는 원래 감정 기복이 오르락내리락하거든요. 이해해 줘요.”

말하며 한현진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강한서는 한현진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민경하에게 물었다.

“한현진 씨는 전에도 저랬나요?”

민경하가 헛기침하더니 대답했다.

“지금은 많이 참으신 거예요. 전엔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화나게 하시면 안에서 문을 잠그고 대표님이 못 들어가게 하셨어요. 그래도 지금은 체벌은 안 하시잖아요.”

“...”

강한서는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제가 예전엔 그 정도로 자기 멋대로 하게 내버려뒀다는 건가요?”

민경하가 속삭이듯 말했다.

“남자라면 열에 아홉은 여자를 밝혀요. 사모님 외모를 좀 보세요. 그리고 대표님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대표님이라면 아쉽지 않을지.”

“...”

강한서는 오늘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떠올랐던 엉뚱한 기억 때문에 순간 조금 마음이 불편해졌다.

“전 외모에 그다지 관심 없어요.”

민경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무래도 최고의 미모를 가지신 분과 결혼하셨으니 당연히 외모엔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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