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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한성우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만약 내가 제작한다면 대박 난다고 해도 미주는 자기 실력으로 성공한 거라고 믿지 않을 거야. 내가 뒤에서 뭔가 수작을 부린 거라고 생각하겠지. 보기엔 호탕해 보여도 자기 일엔 늘 자신감이 부족해.”

윤 작가가 말했다.

“연애를 무슨 딸 기르듯이 하네.”

“어쩔 수 없지, 뭐.”

한성우가 우쭐거리며 말했다.

“너도 미주처럼 착하고 순진한 애를 만나면 아껴주고 싶을 수밖에 없을 거야.”

윤 작가는 피식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 한성우에게 전화번호 하나를 건넸다.

“이건 내 후배 전화번호야. 나중에 미주 씨 시나리오를 그쪽으로 보내. 요즘 웹 드라마를 촬영 중이더라고. 요구도 높지 않은 편이니까, 먼저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한성우는 윤 작가가 준 전화번호를 저장하며 물었다.

“미리 얘기 좀 잘 해줘. 저작권료가 너무 싸면 안 되니까.”

윤 작가가 웃으며 욕을 지껄였다.

“돈에 미친 놈아.”

식사가 끝난 뒤 한성우는 앙증맞은 차미주의 가방을 메고 그녀를 부축하며 집으로 향했다.

“여친 님, 집에 가야죠.”

차미주가 비틀거리며 대답했다.

“오빠는? 나 아직 물어볼 게 있는데.”

‘술 좀 마시더니 오빠?’

오빠라는 두 글자 한성우의 질투심에 작은 불씨를 지폈다.

“갔어. 뭘 물어보려고?”

“나 그거... 그거 물어보려고...”

차미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음... 뭘 물어보려 했더라...”

차미주가 손을 들어 머리를 탁 치더니 이내 고개를 들며 말했다.

“생각났어. 배드신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물어봐야 해.”

한성우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순간 경계심을 높였다.

“그건 물어서 뭐 하게?”

“어떻게 써야 하는 건지 가르쳐달라고 할 거야.”

“그것도 배워야 아는 거야?”

한성우가 자기도 모르게 목청을 높였다. 주변 사람의 이목이 쏠리자 그는 곧 목소리를 낮추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 방금까지 에로신을 넣은 예술 영화를 디스했잖아. 왜, 너도 쓰려고?”

차미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나도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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