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77화

송병천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고 목소리마저 떨려왔다.

“허튼 소리하지 마. 아빠가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할 거야.”

가족 모두가 말이 없어졌다.

한아람의 죽음은 두 가족에게 모두 아픈 기억이었다. 매번 한아름을 언급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한준웅이 입을 열었다.

“현진이 말대로 해요. 어차피 그 모녀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적대심 가득한 그 말에 송병천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한준웅의 말에 반박하지는 않았다.

한준웅은 금방 다시 영상통화를 연결한 한열에게 자주 한현진을 찾아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돕고 그녀를 도와 심부름도 하라며 당부했다.

그 말에 한현진은 조금 웃음이 났다.

그녀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열이 같은 유명 연예인을 어떻게 심부름시켜요. 아마 집 밖을 나서자마자 팬들에 의해 길이 막혀버릴지도 몰라.’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한 그날, 송민준은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갔다.

잠이 들 무렵, 그는 한현진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 시각 한현진은 이미 짐을 싸고 있었다. 사실 정리할 짐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비록 본가로 이사를 오긴 했지만 그녀의 대부분 짐은 아직 클라우드 아파트에 있었다.

송민준은 한현진이 침대 위에 개놓은 옷을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마음의 결정 내린 거야?”

한현진이 옷을 받아들었다.

“네. 결정했어요.”

송민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강한서 지금 상태도 그렇고 그쪽 집안도 여전히 골치 아픈 상황이라 난 네가 너무 걱정이야...”

“오빠.”

한현진이 가방의 지퍼를 올리며 송민준에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앉았다.

“골치 아픈 상황이라서, 그래서 제가 가야 해요. 강한서를 그런 상황에 혼자 둘 수는 없어요. 지금은 날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니 강한서 옆에 다시 돌아가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어요.”

한현진에게 강한서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송민준은 모르지 않았다. 몇 마디 더 중얼거린 그는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화제를 돌려 한현진의 일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전에 계약했었던 “둘레집”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