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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5화

한현진의 말에 강한서가 흠칫했다. 손바닥에 닿은 피부는 들고 있던 물병의 온도보다도 더 낮아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전—”

한현진이 손을 빼내며 말했다.

“단지 아이를 바라는 거라고 해도 최소한 척이라도 좀 하죠.”

강한서는 텅 비어버린 손바닥을 바라보더니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곧 민경하에게 말했다.

“히터 좀 더 틀어요.”

민경하는 알겠다고 대답했고 차 안의 온도가 곧 따뜻해졌다.

사실 한현진은 추운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송가람을 걱정하는 강한서의 모습을 보는 것이 짜증이 났을 뿐이었다. 만약 방금 강한서를 부르지 않았더라면 그는 하마터면 송가람의 눈물을 닦아줬을 것이다.

강한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했었지만 그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불확실해졌다.

한현진은 더 이상 강한서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녀는 피곤하다는 듯 눈을 감았다.

마음은 혼란스러웠지만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한현진은 곧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너무 이상했다. 분명 물속이었지만 전혀 춥지 않았고 오히려 따뜻하기까지 했다.

오색찬란한 바닷속에는 물고기가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었다. 점점 더 깊이 잠수하는 한현진의 앞에 갑자기 동글동글한 투명 기포 같은 것이 나타났다.

어쩐지 마음이 동해 한현진은 손을 들어 기포를 살짝 찌르자 기포는 바로 둘로 갈라져 갑자기 그녀의 몸을 향해 날아왔다. 손을 뻗어 기포를 잡으려던 한현진은 두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순간 숨이 꽉 막히는 기분에 그녀는 발버둥 치며 눈을 떴다.

그리고 한현진은 브라운 컬러의 강한서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그제야 그녀는 자기가 강한서의 품에 기대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강한서는 손으로 그녀의 두 손을 꼭 감싸고 있었다.

마치 한현진이 갑자기 깨어날 줄은 몰랐던 사람처럼 강한서의 눈빛엔 당황스러움이 물들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곧 강한서에게 의해 가려졌다. 강한서가 손을 놓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일어났으면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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