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84화

서해금과 강한서의 고모부는 친척 관계였다. 서해금은 강한서의 고모부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그러니 굳이 촌수를 따지자면 송가람이 강한서를 삼촌이라고 불러도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러나 송가람은 전혀 그런 뜻으로 꺼낸 말이 아니었다. 강한서는 정말 송가람이 한 말의 의미를 몰랐을까?

물론, 강한서도 그녀가 한 말의 의미를 모르지 않았다.

사실 그는 깨어나 송가람을 봤을 때, 그녀의 눈빛만으로도 강한서는 송가람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한서는 송가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송가람을 거절할 수 없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분명 자연스럽게 송가람을 거절했음에도 그의 마음속에선 그에게 방금 했던 그 말은 송가람이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니라며 얼른 없던 일로 하라고 경고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어벨 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강한서의 머릿속이 순식각에 혼란스러워졌다.

그의 귓가에 쉬어버린 송가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서 오빠. 제 말이 그런 뜻 아닌 거 알잖아요. 좋아해요...”

말하며 송가람이 뚝뚝 눈물을 떨구었다. 강한서의 몸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였다. 그는 어느새 자기도 모르는 사이 송가람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그의 손끝이 송가람에게 거의 다다랐을 때, 한현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한서 씨, 가요.”

그녀의 목소리에 어지럽던 강한서의 머릿속이 순간 맑아졌다. 그러나 그는 뻗은 손을 거두지 않고 다만 송가람의 어깨를 툭툭 치며 귀띔했다.

“감기 안 걸리게 옷 잘 챙겨입어요.”

송가람의 눈이 전보다 더 빨개졌다.

한현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강한서의 품에 가방을 던져버리고는 혼자 먼저 집을 나섰다.

강한서는 송가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 3분이 지나서야 집 밖으로 나왔다.

이미 차에 타 있던 한현진은 강한서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강한서가 차에 타더니 민경하에게 말했다.

“출발하죠.”

알겠다고 대답한 민경하가 차를 출발시켰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강한서가 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