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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9화

강한서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한현진이 컵을 강한서 앞으로 밀었다.

“먹어봐요. 어젯밤에 도착한 건데, 어떤지 맛만 봐요.”

강한서가 손을 들어 컵을 다시 한현진 쪽으로 밀었다.

“혼자 먹어요.”

한현진이 코웃음 치더니 그릇을 들고 과일 식초를 한 모금 마셨다.

그녀는 임신한 후 입맛이 조금 바뀌었다. 전과 달리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는 않고 오히려 시고 단 음식을 선호했다.

하지만 의사가 너무 단 디저트를 먹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임신 중 혈당 관리에 주의하라고 했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몸무게를 관리해야만 태아가 너무 크지 않아 낳을 때 고생을 덜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단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한현진은 신맛이 강한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정인월을 친히 친구들에게 부탁해 단맛이 줄이고 과일 향은 진한 과일 식초를 만들었다. 오늘 처음 과일 식초 맛을 본 한현진의 입맛에도 딱 맞았다.

강한서가 신을 갈아신을 때 한현진이 또 그를 불러세웠다.

“오빠가 내일 돌아온대요.”

강한서가 멈칫하더니 물었다.

“내일 언제요?”

“오늘 저녁 비행기로 내일 아침에 도착한다고 하더라고요. 비행기에 타기 전에 연락한다고 했어요.”

알겠다고 대답하던 강한서가 말을 이었다.

“내일 같이 마중 나가요.”

한현진이 눈을 예쁘게 휘며 웃었다.

“그래요.”

“오빠, 잠깐만.”

강민서가 갑자기 위층에서 내려오며 강한서를 불렀다.

그녀는 슬리퍼를 질질 끌며 손에 들린 약병을 강한서에게 건넸다.

“어제 가람 언니가 우리를 데려다주면서 오빠한테 전해달라고 한 거야.”

한현진은 그 약병을 보며 또다시 머리가 아플 때마다 그 약을 먹던 강한서의 모습을 떠올렸다.

‘대체 무슨 약이길래 효과가 그렇게 빠른 거야. 게다가... 왜 약병엔 아무 글도 쓰여 있지 않은 거지?’

약병을 건네받은 강한서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고맙다고 전해줘.”

고개를 끄덕인 강민서가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한현진은 몸을 일으켜 넥타이를 들고 강한서 앞으로 다가갔다.

강한서가 손을 뻗어 넥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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