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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3화

그녀는 줄곧 강한서가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모든 사람의 본연의 모습을 감상할 줄 안다.

그녀와 강한서 사이에 부족한 것은 함께 지낸 시간뿐이다.

다만 강한서가 파혼하자는 말까지 했고 주강운과 친밀한 관계가 됐는데도 한현진이 이렇게 뻔뻔스럽게 강한서에게 매달릴 줄은 몰랐다. 역시 빈한한 집안 출신의 여자라 수치심이 없다.

그녀의 속마음을 모르는 서해금은 말투를 좀 누그러뜨렸다.

“이 세상에 좋은 남자는 많고도 많아. 강한서는 한현진과 얽혀 있어 좋은 배필이 아니야. 그러니까 하루빨리 마음을 접어. 걔가 강한서에게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지금이 너에게는 기회야. 너는 깔린느에 힘을 쏟아 입지를 굳히는 게 낫잖아. 주식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해.”

하지만 송가람은 이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강한서가 기억을 잃은 지금이 그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인데 그녀는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다. 깔린느는 엄마가 있는 이상 한현진이 빼앗아갈 걱정은 없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서해금의 세력이 깔린느의 구석구석에 깊이 침투했다. 한현진이 창업주 따님 신분이 있다고 해도 그 지위는 흔들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강한서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쓰려 했다. 어쩌면 이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입으로는 감히 서해금을 거역하지 못하고 다소곳이 대답했다.

“알았어, 엄마.”

그러고 나서 그녀는 쓸데없는 참견을 했다.

“엄마, 저녁 식사할 때 누가 문자했어요?”

서해금은 흠칫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스팸 문자야.”

송가람은 ‘오’하고 답했지만 엄마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송병천은 그때 식사하느라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녀는 봤다.

태산이 무너져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을 정도로 항상 침착하던 엄마가 그 문자를 보고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무슨 일이길래 나한테까지 숨기지?’

다음날 아침 일찍 송민준은 전용기를 타고 M국으로 떠났다.

이륙하기 전에 그는 한현진에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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