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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9화

디자인이 앙증맞긴 하지만 가공 상태가 너무 투박하다. 그리고 이런 싸구려 물건으로 물을 마시면 안전한가?

더 이상 물건을 들 수 없는 강한서는 그녀가 또 가게에 들어가려 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저는 더 이상 들 수 없어요. 더 사면 당신이 들어야 해요.”

“제가 들면 되죠.”

한현진은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갔다.

임신한 사람 맞아? 집에 누워 있어도 허리가 시큰거린다던 사람이 몇 시간째 쇼핑을 하면서 점점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것 같다.

강한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따라 들어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판매원이 반갑게 맞이했다.

“고객님, 남편분 옷을 사러 오셨나요?”

강한서는 그제야 들어선 곳이 남성복 가게라는 것을 알았다.

“구경 좀 할게요.”

“이쪽은 저희 봄 신상입니다. 양복도 있고 재킷도 있는데, 맘에 드시면 남편분께서 입어보셔도 됩니다.”

한현진은 한 번 둘러본 후 강한서에게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그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듯 얼굴을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한현진은 그를 힐끗 본 후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 사람은 제 오빠이고, 저는 지금 남자친구 옷을 사려고요.”

그러자 얼굴을 다른 데로 돌린 사람의 뒷모습이 굳어졌다.

판매원은 당황하더니 급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분의 키와 몸무게를 알려주시면 사이즈를 추천해드릴게요.”

“키는 저 사람과 비슷하고 몸무게도 아마 비슷할 거예요. 제 남자친구는 파스텔톤을 좋아하니까 추천 좀 해주세요.”

판매원은 즉시 그녀에게 몇 벌을 추천해줬다. 한현진은 옷이 어떤지는 아예 보지도 않고 줄곧 강한서를 훔쳐보았다.

이 자식이 처음에 몸이 굳어지더니 후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다 괜찮은데, 바지는요? 추천할 만한 바지는 없나요?”

판매원은 즉시 그녀에게 바지 몇 벌을 추천했다. 강한서는 비싼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판매원은 옷차림을 보고 두 사람이 잘사는 집안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대어를 낚을 것 같으니 할인 혜택도 없는 신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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