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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5화

한현진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쓸모없는 것. 평균 가격이 1200원으로 올라버렸잖아. 이래서야 내가 어떻게 강한서 앞에서 살림을 잘한다는 이미지를 남길 수 있겠어?”

“...”

강한서가 가볍게 기침하자 한현진이 멈칫 행동을 멈추었다. 그녀는 얼른 찻잔을 등 뒤로 숨겼다.

강한서는 바닥에 떨어진 찻잔의 밑부분을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차라리 바닥에 앉는ㅜ게 어때요? 숨기지 못한 것 같은데.”

“...”

한현진은 자포자기한 듯 뒤에 숨겼던 손을 다시 내밀며 강한서를 노려보았다.

“누굴 놀라게 하려려고 소리도 없이 나타나는 거예요?”

강한서는 자기로 인해 아직까지도 흔들리는 문을 쳐다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다음엔 문을 뜯어버린 뒤에 말할게요.”

“...”

‘개자식.’

한현진은 강한서의 말을 무시한 채 또 새 찻잔을 꺼내 다시 구멍을 뚫으려 했다.

강한서가 다가가 그녀 옆에 웅크리고 앉았다.

“뭐해요?”

“보면 몰라요? 구멍 뚫고 있잖아요.”

말하며 한현진은 연필로 찻잔 밑바닥에 표시를 하더니 다시 드릴을 켰다.

강한서가 말했다.

“깨질 거예요.”

한현진이 이를 악물었다.

“재수 없는 소리 좀 하지 말아 줄래요?”

그녀는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연필로 표시한 곳을 향해 드릴을 가져갔다. 그러나 강한서의 말처럼 찻잔은 또다시 깨지고 말았다.

강한서가 말했다.

“거봐요. 깨진다고 했잖아요.”

한현진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이게 다 강한서 씨가 재수 없는 소리를 해서 그런 거예요.”

그녀의 말에 어쩐지 강한서가 미소를 지은 것 같았다. 하지만 빛이 어두워 한현진은 그의 표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곧 강한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드릴 사용이 잘못됐어요. 드릴비트도 잘못 골랐고요. 게다가 날씨도 추워서 자기가 쉽게 깨질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하면 나머지 찻잔의 3분의 1만 살아남아도 다행인 거라고요.”

성공 확룰이 30%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에 한현진은 더 이상 구멍을 뚫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분명 하라는 대로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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