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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9화

종업원은 예의가 없이 말을 내뱉었고 말투를 들어보니 그 여자와 아는 사이인 듯했다. 송민준은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모욕적인인 발언이 담긴 단어 몇 개는 들을 수 있었다. 뻘쭘한 표정을 짓는 여자를 보니 아마도 그 말을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그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송민준은 몸을 일으켜 앞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혹시 손은혜 씨 되시나요?”

고개를 돌려 송민준을 쳐다본 여자의 얼굴에 놀라움과 경계가 가득했다.

“누구시죠?”

송민준인 덤덤한 태도로 말했다.

“오늘 만나기로 한 사람입니다.”

멈칫하던 여자는 그제야 송민준을 자세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눈을 커다랗게 뜨며 말했다.

“네가 그때 그 남자아이니?”

송민준은 그녀의 말에 대답 대신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앉아서 얘기하시죠.”

손은혜는 불편한 듯 쭈뼛거리며 송민준을 따라 룸으로 들어갔다.

룸에는 송민준 외에도 백인 남자가 한 명 있었다. 건장을 체격에 무표정한 얼굴을 한 남자는 겉보기엔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겼다.

손은혜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불안해졌다.

“손은혜 씨, 앉으시죠.”

송민준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손은혜는 품에 안은 가방을 꼭 끌어안으며 잔뜩 겁먹은 채 송민준의 맞은편에 앉았다.

송민준이 손은혜에게 뭘 마시겠냐고 묻자 그녀가 대답했다.

“난 마실 건 필요 없어. 나에게 약속한 돈, 정말 줄 수 있어?”

송민준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손은혜 씨께서 저에게 주실 정보가 그만한 가치가 있냐에 달렸겠죠.”

그러나 손은혜는 송민준을 믿지 않았다. 그의 뒤에 서 있는 경호원이 너무 무서웠지만 그녀는 그럼에도 용기 내 말했다.

“먼저 돈부터 줘. 안 그러면 한마디도 하지 않을 거야.”

송민준은 손은혜를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손을 들었다. 그러자 그의 뒤에 서 있던 남자가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리더니 지퍼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달러가 가득 들어있었다.

송민준은 손을 들어 그중의 절반을 꺼내 손은혜 앞으로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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