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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8화

[그러면 바꿔.]

소년은 억울함에 입을 삐죽였지만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오늘은 형이 이겼어요. 내일도 해요. 내일은 제가 꼭 이길 거예요.]

[얼른 바꾸기나 해.]

소년은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한참 후, 강한서의 “한현진 일반인 남편”이던 아이디가 한현진 현남친”으로 바뀐 것을 발견했다. 그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왜 이따위로 바꾼 거야?]

소년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형님이 바꾸라고만 하셨지 뭐로 바꾸라는 말씀은 안 하셨잖아요.]

강한서는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말이 없었다.

소년이 웃으며 말했다.

[형님, 나이가 몇인데 이렇게까지 덕질을 하세요. 그냥 아무렇게나 닉네임 지은 것도 질투하시는 거예요?]

질투라는 두 글자가 강한서의 귀에 꽂혔다. 그리고 그는 순간 오늘 밤 자기가 했던 이상한 짓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소년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

[어떻게 하면 바꿀래?]

소년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한 판만 더 해요. 형님이 이기시면 바꾸라는 대로 바꿀게요.]

그리고 때마침 한현진이 욕실에서 나왔다. 강한서는 다급하게 [내일]이라고 답장하고는 휴대폰 화면을 잠갔다.

드라이까지 마친 한현진은 침대 끝에 앉아 부드러운 손길로 머리카락을 빗어 내렸다.

휴대폰 화면이 여전히 켜져 있는 것을 본 한현진은 게임을 끄려고 휴대폰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녀는 “한현진 일반인 남편”이라는 아이디가 자기를 삭제한 것을 발견했다.

“...”

‘랭크 티어 올려준다며?’

‘역시, 남자 말은 믿을 게 못 된다니까. 나이 많은 놈이고 어린놈이고 똑같아.’

게임을 끈 한현진은 휴대폰를 충전해 놓고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몸에선 갓 샤워를 마친 싱그러운 향이 은은하게 풍겨왔다. 옆에 기대어 앉아 있던 강한서는 조금 긴장되는 것 같았다.

그는 시선을 돌리며 책을 넘기는 척했다.

침대에 몸을 뉜 한현진이 몸을 돌려 강한서를 마주했다.

“아직도 안 자요?”

피곤한 듯 나른한 목소리였다.

강한서는 도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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