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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1화

손은혜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너...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송민준이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질문은 내가 해요.”

손은혜는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모르는 일이야. 그런 건 조예단을 찾아가는 게 좋을 거야. 그날 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난 아이가 바뀐 사실 밖에 몰라. 난산은, 내가 그런 게 아냐. 난 정말 아무것도 몰라.”

“난 그저 돈이 욕심났을 뿐이야. 한 번도 사람 생명을 해치려고 한 적 없어. 당시 분만실에 있던 사람은 모두 4명이야. 다른 두 사람에게 물어봐. 그 사람들이 아기를 받았으니 아마 나보다 더 잘 알—”

“죽었어요.”

송민준이 손은혜의 말을 자르며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모른다고요?”

손은혜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녀가 중얼거렸다.

“죽었다고? 어떻게 그런 일이?”

송민준은 손은혜의 표정을 살폈다. 공포와 충격은 연기는 아닌 듯싶었다.

“그 남자 얼굴 잘 떠올려봐요. 만약 저와 함께 돌아가 증인이 되어주시겠다고 하면, 오늘 준 두 배의 돈을 드리죠.”

정신을 차린 손은혜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이미 해외에서 20년이 넘도록 생활했다. 부모님도 진작 돌아가셨고 이미 50이 되어가고 있었다. 몇 년만 더 버티면 사회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그녀의 생활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귀국한다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감옥과 형제들의 원망일 것이다. 그러니 타국에서의 생활이 아무리 어려워도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귀국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형제들은 그녀가 해외에서 출세해 가족마저도 전부 잊어버려 연락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돌아가기만 한다면, 그녀는 그들 앞에서 머리조차 들 수 없을 것 같았다.

송민준도 전혀 다그치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시간 되실 때, 제 제안 한번 잘 고민해 보시죠.”

말하며 그는 명함 하나를 손은혜 앞으로 밀었다.

“혹시 생각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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