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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0화

얼음처럼 차가운 한기를 내뿜는 송민준의 눈빛에 손은혜는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려왔다.

주먹을 꽉 움켜쥔 송민준의 손등엔 핏줄이 울끈 올라왔다. 하지만 그는 화를 내지 않았고 손을 들어 돈 한 뭉치를 손은혜 앞으로 밀었다.

“그래서 아기는 누구에게 줬나요?”

“우리가 사망한 아기를 산모 보호자에게 맡긴 후 조예단은 바로 나왔어. 당시의 난 혹여 보호자에게 그 사실을 들킬까 너무 무서웠던 터라 조예단을 따라가 언제면 돈을 줄 수 있냐고 물으려고 했지. 만약 들켰을 때를 대비해 대책을 세워야 했거든.”

“조예단은 혼자 옥상으로 올라갔어. 난 그곳에서 한 남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걸 봤지. 내가 조예단을 부르려는 데 그 남자가 조예단에게 묻더라고. 아이가 죽었냐고 말이야. 난 그 말에 깜짝 놀라 몸을 숨겼어.”

“그리고 조예단은 아기는 낳았을 때부터 이미 사망했다고 말했어. 그러더니 언제면 돈을 줄 수 있냐고 물었지. 난 그제야 알게 된 거야. 누군가 아기를 산 것이 아니라, 아기를 죽이려고 했다는 걸 말이야.”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불안한 듯 손은혜는 부들부들 손을 떨었다. 그녀는 테이블에 놓인 물을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했다.

“나에게 돈을 건넨 조예단은 바로 그 여자 아기를 안고 가버렸어. 그 아기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난 몰라. 난 그 돈을 함부로 쓸 수도 없었어. 그래서 매일 마음 졸이며 출근해야 했지. 그리고 어느 날 조예단은 갑자기 나와 그때 같이 분만실에 있었던 다른 간호사 두 명을 찾아와 우리더러 한주를 떠나라고 했어. 최대한 멀리. 누군가 그때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말이야.”

“우리는 겁이 나서 한 명씩 병원을 그만뒀어. 나와 조예단은 한주가 고향이라 혹시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집으로 도망갈 수도 없었어. 조예단은 나에게 해외로 가 있으라고 했고 난 당시 조예단에게 받은 2억을 들고 M 국으로 왔지.”

해외에서의 생활은 그다 좋지 못했다.

손은혜는 여행 비자였던 탓에 해외에 오랫동안 머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감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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