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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8화

“양지원 씨, 양지원 씨, 주 변호사님은 썸녀와 너무 거리를 두는 거 아니에요?”

주강운은 흠칫하더니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양지원이 입꼬리를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그냥 이름 불러요.”

주강운은 잠시 주저하더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지원 씨.”

이 나지막한 목소리에 심쿵한 그녀는 빨리 남자친구를 찾아야지, 안 그러면 계속 이렇게 만나다가 마음이 끌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식사가 끝나고 주강운은 양지원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둘이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양지원도 거절하지 않았다. 이쪽은 한주시의 금융가로, 한주시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거의 모두 이 근처에 있다. 물론 재벌집 아가씨와 도련님들도 이 근처를 많이 돌아다닌다.

문을 나설 때 양지원은 벌써 몇몇 지인들을 만나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다.

양지원은 차에 오른 후에야 주강운이 왜 식사 장소를 여기로 정했는지 알았다.

오늘 그녀가 동의하든 안 하든 여기서 밥만 먹으면 소문이 날 것이다.

구경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만나서 뭘 했는지는 관심이 없다. 그저 즐길 가십거리가 있는지, 퍼뜨릴 루머가 있는지에 관심을 가질 뿐이다.

그들의 입에서 그녀와 주강운은 아무 사이가 아니더라도 무슨 사이가 된다.

양지원은 주강운을 힐끗 째려보았다. 이 사람은 그걸 몰랐을까?

그녀는 옷깃을 여미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차가 백야 쇼핑몰을 지날 때 양지원은 낯익은 두 사람을 발견했다.

옅은 하늘색 패딩을 입고 꽁꽁 싸맨 여인이 작은 가방을 들고 뒤에 따라오는 사람을 재촉했다.

뒤에 있는 남자는 쇼핑백을 가득 들고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듯한 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누가 그에게 돈을 빚진 것처럼.

이게 강한서가 아닌가? 앞의 여자는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한현진은 몇 발짝 걷고는 고개를 돌려 몇 마디 하고, 강한서가 다가오면 다시 앞으로 걸었다.

차가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 양지원은 강한서를 힐끗 쳐다보았다.

강한서는 두 사람을 보지 못한 듯 줄곧 앞을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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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손병진
강한서가 아니라 주강운 아닌가 ㅡ그리고 주강운은 현진이 질투유발할려고 하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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