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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3화

지금까지 시장을 넓히려는 한현진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한주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보석상들도 한현진의 클라이언트가 되었다. 한현진은 매번 양시은의 호텔로 그들을 초대해 미팅을 진행했고 초대된 사람 중에는 팔로워가 천만 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도 적지 않게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호텔에서의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기에 사업 수완이 좋은 양시은은 돈을 아끼지 않고 호텔의 인테리어를 새로 싹 바꾸는 것은 물론 여러 서비스를 증설하기도 했다.

인플루언서의 홍보 효과와 양시은의 마케팅이 더해져 지금의 그랜드호텔은 한성에서의 입지가 더욱 높아졌다. 한현진이 은혜를 배로 갚은 셈이었다.

양시은은 오 여사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두고 자기를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한 명씩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현진 씨는 강 대표와 끈끈한 사이였어요. 비록 지금은 한현진 씨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인연을 끊을 수는 없을 거예요. 당사자가 아닌 저희야 그저 구경만 하면 그만이죠. 괜히 줄을 잘못 섰다간, 서로 가족인 그분들은 괜찮겠지만 나중에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우리 같은 외부인이잖아요.”

그 말에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졌다. 한현진은 본인이 이끄는 산업은 물론 주식도 갖고 있었다. 강한서와 만나든 아니든 이 바닥에서 한현진의 위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만약 신미정을 위해 한현진의 미움을 사게 된다면 그건 정말이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지는 셈이었다.

누군가 양시은에게 물었다.

“시은 씨, 미정 언니와 친했던 거 아니었어요?”

양시은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지금도 친해요. 전 그저 여러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귀띔해 드리는 것뿐이에요. 제 충고를 들을지 말지는 여러분들 마음이죠.”

말을 마친 양시은은 돌아서 자리를 벗어났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더 이상 그 일에 관해 토론하지 않았다.

한현진은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강한서는 이토록 많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한현진의 큰 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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