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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3화

한성우는 전혀 걱정하는 기색 없이 말했다.

“덩치도 산만한 놈이 바보도 아니고, 송가람이 납치한다고 납치가 되겠어?”

차미주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너 방금 연회장에서 송가람이 강한서에게 계속 술 먹이는 거 못 봤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해.”

한성우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왜, 송가람이 한서를 취하게 만들어서 관계라도 가질까 봐 걱정되는 거야?”

차미주가 한성우를 노려보았다.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 만약 강한서가 취해서 인사불성인 채로 선을 넘는 짓을 하면 현진이는 절대 강한서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 말에 한성우의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 그는 차미주의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도둑아, 넌 연애 경험이 없어서 남자를 몰라도 너무 몰라.”

한성우가 다정하게 말했다.

“술 취해서 실수했다는 건 그저 어떻게 해보려는 핑계에 불과해. 남자는 말이야, 정말 그저 자는 게 목적이면 식초를 마시고도 취할 수 있고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면 뭘 마셔도 소용없어. 그리고 강한서가 어떤 녀석인지 생각해 봐. 걘 그런 짓 못 해.”

그제야 차미주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어쩐지 그쪽으론 빠삭한 것 같은 한성우의 태도에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너도 혹시 그런 핑계를 자주 댔었던 거 아냐?”

한성우가 피식 소리 내 웃으며 차미주의 손을 끌어와 그녀의 손등에 입 맞추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다정한 눈빛으로 차미주를 바라보았다.

“내가 비록 성인군자 같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런 품위 떨어지는 짓은 한 적 없어.”

잠시 말을 멈춘 한성우가 차미주를 나무라며 말했다.

“나보단 오히려 네가 더 문제인 것 같은데? 넌 여자애가 왜 그렇게 술버릇이 나빠?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취해서는 영화에 나오는 엉덩이 얘기나 하고 말이야.”

차미주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그녀는 손을 빼내더니 한성우의 머리를 후려치며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버럭 화를 냈다.

“입 좀 닫아.”

한성우는 욱 화를 내는 차미주의 모습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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