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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1화

세 쌍의 눈이 공중에서 마주쳤다. 송가람은 웃으며 한현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현진 씨, 나간 줄 알았는데 아직 집에 있었네요?”

한현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자 송가람이 또 말을 이었다.

“오늘 골라준 옷, 저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한서 오빠도 예쁘다고 칭찬하더라고요.”

강한서는 말 없이 힐끔 송가람을 쳐다보았다.

‘내가 칭찬했었나?’

강한서가 생각했다.

차에 올라탈 때 송가람 혼자 자기가 입은 치마에 대해 뭐라고 떠드는 것 같긴 했었다. 하지만 당시 강한서의 정신을 다른 곳에 팔려있었다. 마지막에 송가람이 뭐라고 물었던 것 같긴 한데.

‘뭘 물었더라?’

‘기억이 안 나는군.’

무슨 질문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아마도 “네.”라고 대답했었던 것 같기도 했다.

‘그것도 칭찬이라고 할 수 있나?’

강한서를 쳐다보는 한현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비록 냉랭한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한현진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미소는 추운 겨울날의 태양만큼이나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가람 언니는 제 약혼남과 데이트를 다녀온 모양이네요. 이럴 줄 알았다면 어제 빨간 원피스를 추천해 드릴 걸 그랬어요. 이 사람은 너무 청순하게 입는 여자를 안 좋아하거든요. 평범하고 재미없대요.”

송가람의 얼굴이 이내 굳어졌다.

그녀는 한현진이 화를 내며 난리를 칠 거라고 생각했다. 전에 강민서와 가깝게 지내며 강민서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한현진은 질투심이 많고 성격이 불 같아 강한서가 한현진의 그 모습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이다.

그러니 송가람은 어제 한현진에게 옷을 골라달라고 부탁하며 일부러 그렇게 애매모호한 말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현진의 반응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한현진은 심지어 직접적으로 어제저녁 송가람이 했던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그로 인해 송가람은 강한서 앞에서 발가벗겨진 것 같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어색하게 말했다.

“데이트라니요. 현진 씨는 농담도 참. 전 한서 오빠를 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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