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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강한서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다음날에 먹죠. 오늘은 일이 있어서요.”

송가람의 눈이 순식간에 서운함으로 가득 찼다.

“혹시... 꽃 좋아하세요?”

송가람이 슬퍼하고 있을 때쯤, 강한서가 갑자기 그녀에게 물었다.

멍해졌던 송가람이 눈을 반짝였다.

“좋아해요.”

그러자 강한서가 물었다.

“그러면 같이 꽃 보러 가시겠어요?”

서늘하게 빛나는 강한서의 눈을 쳐다보는 송가람의 심장이 순간 날뛰기 시작했다.

“갈... 갈래요...”

“가죠.”

한 마디 툭 내뱉은 강한서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송가람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가파르게 뛰어대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강한서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을 차에 태운 민경하는 한주에서 제일 큰 꽃가게로 향했다.

문을 열자 온갖 꽃향기가 풍겨왔고 송가람은 재채기가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사실 송가람은 꽃을 좋아하지 않았다.

송가람은 천식이 있었기에 그녀에게 자극적인 냄새는 고역이었다. 사실 조향업에 종사하면서도 제향사에게 제일 중요한 조향실에는 사실 건강상의 이유로 그리 오래 머물 수 없었다.

호흡을 가다듬은 송가람은 천천히 밀려오는 향기에 적응했다.

꽃가게 직원이 다가와 어떤 꽃을 사겠냐며 물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강한서가 물었다.

“보통 여자에겐 어떤 꽃을 선물하나요?”

점원이 웃으며 말했다.

“여자친구분께 드리는 거면 당연히 장미로 많이 하시죠.”

강한서가 송가람에게 물었다.

“장미는 어떤 것 같아요?”

송가람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장미... 괜찮은 것 같아요.”

그 순간, 강한서의 머릿속에서 정체 모를 목소리 하나가 울려 퍼졌다.

“장미는 너무 촌스러워.”

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종류마다 조금씩 주세요. 장미는 빼고.”

그 말에 송가람은 몸을 굳혔고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

“장미는 조금 촌스러운 것 같아서요.”

조금 뻘쭘해진 송가람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래도 장미는 의미가 있잖아요. 일반적으로 사랑을 상징하기도 하고요.”

멈칫하던 강한서가 말을 이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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