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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2화

꽃잎을 만지작거리던 한현진이 손을 내렸다.

“제가 왜 강한서 씨와 아름드리로 돌아가야 하죠?”

강한서는 한현진이 카톡으로 보냈지만 자기가 무시해 버렸던 대사를 떠올리며 입술을 짓이겼다.

“의사가 편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익숙한 일들을 많이 하라고 했어요. 그래야 제 대뇌를 자극해 예전의 기억을 찾을 수 있다고 했어요. 저희가 예전에 함께 살았었잖아요. 만약 한현진 씨와 함께 지낸다면 곧 기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현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왜 강한서 씨를 도와야 해요? 잊지 말아요. 강한서 씨는 저와 파혼까지 하려고했잖아요.”

강한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한현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강한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도와줄래요?”

한현진이 눈꼬리를 휘며 웃어 보였다.

“돈을 더 주셔야죠.”

“...”

‘시나리오에 없던 대사잖아.’

송가람은 그제야 두 사람의 대화에서 뭔가를 이해한 듯 얼른 입을 열었다.

“한서 오빠. 기억을 찾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굳이 빨리 기억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

‘얽매인다고?’

‘그냥 대놓고 내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하지, 돌려 말하기는.’

한현진이 송가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생각했다.

이때,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

“지금 회사 상황으론 저에게 시간이 많지 않아요. 한현진 씨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에요. 아무래도 지금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일들은 한현진 씨와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송가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서 오빠. 오늘 황 교수님께서 하신 얘기 잊었어요? 너무 강한 자극은 오히려 기억을 회복하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요. 회사가 오빠 건강보다 중요하다는 건가요?”

한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송가람을 말리지도 않은 채 그저 조용히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한서를 기다리는 동안 한현진은 이미 끓어오르는 모든 화를 토해냈다. 그리고 지금, 한현진은 신기할 정도로 냉정한 태도로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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