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74화

한성우는 차미주의 손을 자기 어깨 위에 걸치고는 입꼬리를 씨익 올려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나 있잖아. 예술을 위해 이 한 몸 헌신하는 것쯤이야 영광이지. 난 한 푼도 받지 않을게.”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말에 차미주가 눈을 순간 반짝였다. 그녀는 한성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언제 갈 거야?”

한성우는 차미주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나지막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지금.”

말하며 허리를 숙이던 그는 차미주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올렸다.

차미주도 얼른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새삼 확인했다.

“정말 돈 안 받아?”

“정말 무료야.”

한성우는 코끝으로 살며시 차미주의 코끝을 비비며 말했다.

“키스만 하게 해주면.”

차미주의 얼굴이 더 붉게 물들었다. 부끄러운 탓인지, 술 때문인지 그녀는 말을 더듬었다.

“그... 그러면 키스를 여러 번 하면 더 많이 볼 수 있어?”

“당연하지.”

마음이 너그러운 모델은 웃으며 차미주의 귓가에 속삭였다.

“밤새 봐도 돼.”

그 말에 차미주가 한성우보다 더 조바심을 냈다.

“그럼 얼른 집에 가자.”

한성우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명 받들겠습니다.”

한성우는 단지 거짓말로 차미주를 달래 집으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성우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차미주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얼른 보여달라며 소란을 피웠다.

한성우가 신을 벗겨줄 때부터 차미주는 떼를 썼다.

“거짓말쟁이, 무료로 보게 해준다며?”

한성우는 차미주의 양말을 벗기며 말했다.

“볼 땐 보더라도 네가 맑은 정신일 때 봐야지.”

차미주가 한성우를 째려보았다.

“나 지금 정신 말짱해.”

한성우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내가 누군지는 알아?”

“개자식!”

툭 나온 대답에 한성우는 어이가 없어 말문이 턱 막혔다.

“이름이 뭐냐고.”

차미주가 입을 삐죽이며 내키지 않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한성우.”

“그럼 너 우리 헤어진 건 기억해?”

흐리멍덩한 눈으로 한성우를 쳐다보던 차미주가 한참 만에야 대답했다.

“기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