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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한성우가 움찔 몸을 굳히더니 순간 눈을 부릅뜨고 차미주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차미주가 그의 신호를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한성우의 그곳을 한참이나 쳐다보던 차미주가 갑자기 손을 뻗었다.

그 순간 한성우가 소파에서 벌떡, 튀어 오르듯 몸을 일으켰다. 그는 손이 묶인 채로 침실을 향해 뛰어갔다.

그러나 손이 속박되어 있던 탓에 행동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결국 빠른 걸음으로 달려온 차미주에게 다시 잡혔고 또다시 그녀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다.

한성우는 속으로 욕을 지껄였다.

그는 수도 없이 이런 장면을 상상해 왔었다. 그러나 장담컨대, 자기가 묶여있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차미주는 한성우의 몸 위에 올라타 몽롱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한성우가 묶인 채로 움직이지도, 도망치지도 못하고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자기를 쳐다보고 있자 그가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차미주는 순간 배드신의 소재로 쓸만한 포인트를 캐치했다.

“긴장하지 마.”

차미주가 한성우를 달래며 말했다.

“그저 보기만 할 거야. 구경 다 하면 풀어줄게.”

‘내가 묶여 있는 데 대체 뭘 어떻게 구경한다는 거야.’

그리고 차미주는 곧 행동으로 묶여서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한쪽에 세워두었다. 그러더니 손을 뻗어 한성우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차미주의 행동에 한성우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온 것인지, 한성우는 순간적으로 자기를 묶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냈다. 그는 휙 몸을 돌려 차미주를 아래에 눕혔다.

그는 한 손으로 차미주의 두 손을 머리 위에 잡아두고 다른 한 손으로 벨트를 빼내더니 고개를 들어 씩 미소 지었다.

“자기야, 이건 자기가 함부로 가지고 장난할 물건이 아니야.”

벨트를 푸는 한성우의 모습은 차미주의 혼을 쏙 빼놓았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한성우에 의해 꽁꽁 묶인 뒤였다.

잔뜩 지친 한성우는 땀이 온몸을 적셨다. 그는 셔츠를 벗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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