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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싸우시죠.”

민경하가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께서는 사모님을 이기지 못하셨어요. 결국엔 선물을 사 들고 사모님을 달래셔야 했고요.”

강한서는 또 말이 없어졌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또 참지 못하고 민경하에게 질문했다.

“혹시 무슨 수단을 써서 저에게 결혼을 강요한 거 아니에요?”

“그건 아니에요. 회장님께 찾아가 사모님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 건 대표님이셨어요. 당시 사모님께서는 대학을 막 졸업하고 예전의 양아버지에게 정략결혼을 강요당하고 계셨고요. 결혼으로 이득을 본 건 오히려 대표님이라고 할 수 있죠. 아무래도 사모님께서는 대표님보다 많이 어리시잖아요. 보통의 연애를 하셨다면 아마 대표님 나이대의 분은 만날 일이 없으셨겠죠.”

“고작 다섯 살이 많을 뿐인데, 제 나이대라뇨.”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자 민경하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이건 사모님께서 하신 말씀이에요. 제가 한 말이 아니라.”

그 말에 강한서는 더욱 불퉁해졌다.

“내가 전에 얼마나 잘해줬는데, 나이가 많다고 싫어하는 거야.”

“사모님은 그저 객관적인 사실을 진술하신 것뿐이지 대표님께서 나이가 많다는 얘기는 아니었어요. 다만 사모님 나이엔 대표님은 확실히 조금—”

“됐어요. 닥쳐요.”

강한서의 굳은 얼굴엔 우울함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민경하는 핸들을 돌리며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강한서가 점차 건강을 회복함에 따라 그의 이성과 감정들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었다.

막 돌아왔을 때의 그는 한현진에 대해 알아가는 것조차 거부했었다.

이상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강한서는 한현진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다. 하지만 요즘은 점차 나아지는 것 같았다.

돌아온 뒤로 익숙한 사람과 일들을 많이 접촉했던 탓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모든 일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신호등을 기다리던 민경하는 줄곧 창밖을 보고 있는 강한서의 모습을 발견했다.

강한서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창밖엔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다.

“대표님, 들어가서 보시겠어요?”

강한서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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