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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당연히 내가 제작사로서 네 소원을 이뤄줄 수 있지. 하지만.”

한성우가 뜸을 들이더니 차미주를 쳐다보았다.

“넌 그래도 괜찮아? 그냥 자금을 많이 투자해서 작품 인기를 끌어올리는 거라도 괜찮겠어?”

“당연히 안 괜찮지.”

차미주가 입을 삐죽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마 엄마에게 엄청나게 비웃음당할 거야.”

당시 엄마에게 저작권료를 제일 많이 벌어들이는 작가가 되겠다고 호언장담을 늘어놓았는데 만약 돈으로 그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부정행위와 다를 바가 없었다.

차미주는 그런 거짓뿐인 성과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오로지 실력으로 시상대에 올라 영광을 누리고 싶었다.

한성우가 피식 웃더니 차미주의 목을 감싸 안았다.

“내가 널 몰라? 내가 돈으로 네 저작권을 샀다면 넌 아마 바로 나와 헤어지려고 했을 거야.”

“이미 헤어졌거든?”

차미주는 있는 힘껏 한성우의 손등을 쳐냈다.

“계속 이렇게 나 누르지 마. 너 때문에 키가 작아지는 거야.”

“그래?”

한성우는 차미주의 귓가에 다가가 그녀의 귓불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아직 팔 하나밖에 안 올렸는데, 몸 전체로 눌러버리면 더 작아지는 거야?”

순진한 차미주가 한성우의 말속에 숨겨진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쳤다.

“어디 아픈 거야, 아니면 죽기라도 했어. 몸으로 날 누르겠다고? 내가 아무리 힘이 좋아도 널 어떻게 업고 병원에 가?”

한성우가 멈칫하더니 피식 소리 내 웃었다. 그는 일렁이는 눈동자로 차미주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누가 너더러 업으래?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일 수는 없는 거야?”

‘얼굴을 마주 봐?’

‘그럼 어떻게...’

흠칫 몸을 떤 차미주는 그제야 한성우의 말을 이해했다. 순간 그녀의 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한성우는 마음이 간질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계속 음란한 대화를 이어 나갔다.

“등을 돌리는 것도 괜찮아. 하지만 업을 필요는 없어. 그러면 너무 무겁잖아. 넌 그냥 엎드려... 읍—”

한성우가 아직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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