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59화

차미주가 말했다.

“엄마가 네가 임신한 시간에 맞춰서 점쟁이에게 물어봤대. 아이 낳으면 너랑 우리 딸 데리고 집으로 오라던데? 그 점쟁이랑 식사 자리도 가졌어. 아이 점 좀 잘 봐달라고 하려고.”

말하던 차미주는 안타깝다는 태도로 말했다.

“네가 아이를 지우면 엄마는 그 애를 만날 기회도 없는 거네.”

한현진이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누가 애 지운대?”

“너 방금 강한서한테는 다른 병원으로 가서 수술한다며.”

한현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기분 나빠지라고 한 말이야.”

“뭐?”

한현진이 냉소 지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다음 이혼하라잖아. 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이를 빌미로 발목 잡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차미주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현진아. 너도 강한서가 다시 마음을 돌리길 바랐잖아. 지금 너와 결혼하겠다고 하는 거면 네 목적도 이룬 거 아냐? 왜 그런 말을 해서 화를 돋우는 거야?”

“내가 임신했기 때문에 결혼하려는 거잖아. 진심으로 나와 결혼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차미주는 어리둥절해졌다.

“너 오늘 이런 일 벌인 거, 네가 임신했다는 걸 강한서에게 알려주고 널 잡게 하려고 그런 거 아니었어?”

“그랬지.”

한현진이 모자를 쓰며 말했다.

“내가 그런 목적이었다고 해도 강한서 입에서 아이를 낳으면 이혼하겠다는 말이 나온 이상 절대 그러겠다고 할 수 없어. 설사 아이가 있더라도 난 굳이 네가 아니어도 된다는 걸 강한서도 알게 만들어야 해. 날 잡고 싶고, 이 아이를 원하면 성의를 보여야지.”

차미주가 말하려는데 벌컥, 병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니 강한서와 한성우가 서 있었다. 두 사람을 본 차미주는 얼른 입을 닫고 옆으로 비켜섰다.

한현진은 강한서를 쓱 훑더니 개의치 않고 양말을 신기 시작했다.

강한서는 옆에 서서 입술을 달싹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조급해진 한성우가 옆에서 강한서를 걷어찼다.

“말해. 그새 할 말을 까먹은 거야?”

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다른 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