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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병원, 특히 한주 병원 같은 대학병원은 늘 환자로 가득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두 사람 앞에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안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환자복을 입은 사람, 진료를 보러 온 사람 그리고 의료진까지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질서를 관리하는 직원이 재촉했다.

“먼저 내리시고 타세요. 발 조심하시고요. 밀지 마세요.”

엘리베이터에서 일부 사람이 내리자 한현진과 강한서는 뒤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밀려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워낙 사람이 많았던 터라 누군가 한현진을 밀쳤고 그로 인해 그녀가 휘청거리자 강한서가 얼른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큰 기에 다부진 몸매를 가진 강한서는 비록 잘생기긴 했지만 표정을 굳히고 있어 쉽게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를 풍겼다. 그러니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멀리했다.

그렇게 강한서는 자기 몸과 엘리베이터 벽을 이용해 한현진을 위해 좁지만 사람들에게 밀쳐지지 않을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한현진은 강한서 앞에 서서 그를 마주 보며 살짝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자 그녀의 눈앞에는 강한서의 단단한 턱이 보였다.

문득 생각에 잠겼던 한현진이 손을 뻗어 강한서의 허리를 안았다.

강한서의 몸이 흠칫하더니 굳어버렸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한현진의 손을 떼어내려 했다.

그러자 한현진은 더욱 힘을 실어 강한서를 꽉 안고 심지어 나지막이 그를 협박했다.

“밀어내기만 해봐요. 변태라고 소리 지를 거야.”

“...”

강한서를 한현진을 힐끔 쳐다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엘리베이터에 CCTV 있어요. 누가 먼저 손을 댔는지는 한눈에 알 수 있어요.”

그러자 한현진은 강한서의 손을 자기 가슴 앞에 가져다 댔다.

손바닥에서 전해오는 말랑한 느낌에 강한서는 움찔 몸을 떨었다. 강한서가 정신을 차렸을 때 한현진은 그를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그녀가 유유하게 말했다.

“CCTV 있어요.”

강한서가 바득 이를 갈았다. 그는 짜증스레 손을 빼내며 이를 악물고 속삭였다.

“본인이 손해 보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은가 봐요.”

한현진이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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