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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1화

정인월은 한현진을 품에 안고 꽤 오랫동안 그녀를 위로했다.

한현진은 한참 동안을 훌쩍거리며 은연중에 강한서 흉을 봤다.

“할머니에게 말해보렴. 한서가 아이 지우라고 데려온 거 맞지?”

정인월이 이렇게 물으면 한현진은 울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강한서도 절 위해 그런 거예요. 아무래도 저희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요...”

정인월이 또 한현진에게 물었다.

“현진아, 임신이 얼마나 큰일인데, 왜 이 할미한테 얘기하지 않은 거니?”

그러면 한현진은 대답했다.

“지난번에 갔을 때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들어가자마자 강한서와 가람 언니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한현진은 말끝을 흐리며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아마 강한서와 송가람이 한 얘기나 행동 때문에 한현진이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정인월의 지팡이는 또다시 자기 의무를 다할 수밖에 없었다.

하도 매를 맞은 강한서는 나중에는 감각이 마비된 것 같았다.

‘이렇게 교활하고 폭력적인 여자를 대체 어떻게 임신까지 하게 한 거야?’

‘나 정말 m 성향이었던 거야?’

그는 정말이지 과거의 자신에게 엄지를 치켜올려 주고 싶어졌다.

‘용사네, 용사야.’

한현진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정인월이 강한서에게 물었다.

“한서야, 말해 보렴. 어쩔 생각이니?”

잠시 침묵하던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

“할머니께서 날을 정해주세요. 제가 선물을 준비해서 현진 씨 댁으로 결혼 허락받으러 갈게요.”

정인월이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강한서는 그 눈빛에서 정인월이 하려는 말을 읽을 수 있었다.

‘네 놈이 어쩌다 인간다운 말을 하는구나.’

“할머니, 저 저 인간이랑 결혼 안 해요.”

한현진의 갑작스러운 한마디에 한성우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아니, 잠깐만. 오늘 이 모든 게 다 강한서가 결혼하겠다는 말을 꺼내게 하려고 그런 거 아니었어? 목적 달성이 눈앞에 있는데 왜 거절하는 거야?’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리고 한현진을 쳐다보았다.

정인월도 한현진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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