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58화

한성우가 콧방귀 뀌며 말했다.

“내가 정말 이번 일을 빌미로 널 비난하고 싶었던 거라면 형수님이 수술을 마친 뒤에 너에게 알려줬을 거야.”

굳은 얼굴을 한 강한서의 눈빛은 우울로 가득 찼다.

한성우가 차가운 태도로 말했다.

“그냥 그 아이를 원하는 거라면 더 이상 형수님 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이는 없어도 상관없잖아. 넌 어차피 형수님을 기억하지도 못하는데. 나중에 다른 여자 만나. 너에게 아이를 낳아줄 여자는 많아.”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관자놀이가 바늘로 찌르는 듯 아팠다. 그는 손을 들고 힘을 실어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더니 한참 만에야 입을 열었다.

“나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해.”

“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한성우가 강한서를 훑어보았다.

“강한서. 하필 형수님만 전부 잊어버렸어.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

강한서는 말이 없었다. 지금 그의 머릿속 어느 한 구역은 마치 잠겨있는 것처럼 그 구역을 건드리려고만 하면 머리가 찢어지듯 아파졌다.

그의 대뇌는 무의식적으로 한현진을 밀어냈다. 하지만 완벽하게 컨트롤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강한서는 자기도 모르게 한현진의 행동을 관찰했다. 예를 들면 어제저녁처럼 말이다. 그는 한현진이 주강운이 집어준 음식을 젓가락으로 뒤적거리기만 할 뿐 사실은 한 입도 먹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계속 식탁의 담백한 음식만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고 매번 그 음식들이 그녀 앞으로 돌려질 때면 두 눈을 반짝였다. 그러다 다른 사람에 의해 음식이 다시 돌아가면 한현진은 또 두 눈을 멀뚱히 뜨고 음식이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원형 식탁을 자주 돌리는 것은 아무래도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한현진의 모습에 강한서는 어쩐지 조금 그녀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는 매번 우연하게도 한현진이 원하는 음식을 그녀 앞에 돌려주었다.

맛있게 음식을 먹는 한현진의 모습을 보는 강한서는 자기 기분마저도 좋아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현진이 먼저 자기에게 가까이 다가올 때면 강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