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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3화

주강운은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이 그를 모질게 대할 수 없게 했다.

주씨 가문에서 그를 항상 제일 마지막 순위에 놓도록 교육했기 때문인지, 그는 늘 습관적으로 자기를 제일 마지막 순위로 밀어 넣었다. 그 잘못이 그의 탓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한현진의 말을 들은 주강운의 눈빛이 점차 기대로 물들었다. 그가 나지막이 물었다.

“정말요?”

한현진은 주강운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빠가 오빠보다 강운 씨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못 느끼셨어요? 아빠는 강운 씨가 마음에 들어서 그러시는 거예요.”

“현진 씨...”

주강운이 뭔가 말을 꺼내려 하자 한현진이 얼른 입을 열었다.

“얼른 차 빼요. 길 막고 있어요.”

주강운은 어쩔 수 없이 하려던 말을 삼키고 돌아서 차에 올라탔다.

유턴을 해 돌아온 주강운이 차창을 내렸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요. 몸조심하고요.”

한현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배웅했다.

한편, 민경하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있는 강한서는 입을 굳게 닫고 가는 길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름드리 펜션에 거의 도착할 때쯤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민 실장, 프로게스테론이 뭐죠?”

민경하가 운전하며 대답했다.

“호르몬 보충제 같은데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같은데, 자주 듣던 말 같은데 무슨 호르몬인지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

강한서가 휴대폰을 꺼내 검색창에 프로게스테론 약을 검색했다. 그리고 곧 강한서가 눈이 커다래졌다.

“대표님, 오랜만에 사모님 댁에 가시는 건데 더 오래 계시지 않고요.”

민경하가 신호등을 기다리며 물었다. 그는 뒷좌석에 앉은 강한서의 표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강한서가 말이 없자 민경하가 또 물었다.

“대표님께서는 정말 사모님이 전혀 기억나지 않으세요?’

강한서가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는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한참 만에야 중얼거리며 말했다.

“왜 임신 유지약을 먹고 있는 거야?”

그 말에 민경하가 깜짝 놀랐다.

“누가요? 사모님이요?”

말이 없던 강한서가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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