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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4화

강한서는 그만 말문이 턱 막혔다.

“닥쳐요.”

“네.”

민경하가 대답하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멀쩡하게 잘 만나던 커플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헤어질 수 있어? 대체 더 이상 사랑을 어떻게 믿으란 거야?’

비록 강한서는 티는 내지는 않았지만 불안하고 초조했다. 민경하는 자주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강한서의 행동에서 그의 마음을 눈치챘다.

잠시 생각하던 민경하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제가 사모님께서 정말 임신을 하신 건지 아니면 대표님께서 잘못 보신 건지 알아보라고 할게요. 정말 임신이 맞다면 아직 배가 불러오지 않았을 때 아이를 지우면 두 분은 또 아이를 가질 수...”

“닥치고 운전이나 해요.”

강한서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채 잔뜩 일그러져있었다.

민경하는 어쩔 수 없이 입을 굳게 닫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마음속으로 여전히 생각했다.

‘사모님께서 대표님을 얼마나 사랑하셨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거지?’

얼마나 지났을까, 강한서가 갑자기 물었다.

“민 실장, 정관 수술이 성공적으로 된 거 확실해요?”

그 질문에 민경하는 어리둥절해졌다.

“그건... 대표님만 알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당시 대표님 혼자서 수술실로 들어가셨고, 전 단지 수술이 끝난 후 대표님 곁에 있었을 뿐이에요. 그땐 일어서지도 못하셔서 병원에 하루 동안 입원해 계셨고 2주일 후에 실밥을 제거했어요.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실밥 제거는 왜 했겠어요?”

‘예뻐지라고 꿰맨 거겠어?’

민경하가 알고 있는 강한서는 가짜 수술로 한현진을 속일 만한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사랑에 눈이 먼 순도 100%의 사랑꾼이 그런 복잡한 생각을 했을 리가 없었다.

굳은 얼굴을 한 강한서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차 돌려요. 병원으로 가죠.”

어디가 아프냐고 묻으려던 민경하는 강한서의 눈빛을 보더니 이내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설마, 정말 수술이 실패한 거야?’

검사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어느 정도로 빨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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