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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송가람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아빠, 한서 오빠는 지금 현진 씨를 기억 하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현진이와 아무 사이도 아닌게 되는 거냐?”

송가람이 말을 이으려고 했지만 송병천이 손을 내저었다.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넌 아줌마에게 약상자를 가져오라고 해.”

송가람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불만과 억울함은 집어삼켜야만 했다.

주강운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현진 씨, 저도 같이 가요.”

“괜찮아요. 금방 돌아올게요.”

한현진은 말하며 강한서를 잡아당겼다.

“제가 안내해 줄게요.”

강한서가 한현진에게 잡힌 손을 빼내며 옷을 정리했다. 그는 회사 대표 특유의 카리스마를 유지하며 말했다.

“앞장서시죠.”

한현진이 바득 이를 갈았다.

‘몸이 금방 회복된 것만 아니었다면 아까 뜨거운 물을 섞었을 텐데.’

그녀는 강한서를 노려보더니 바닥을 쾅쾅 밟으며 길을 안내했다.

몇 분 후, 한현진은 강한서를 핑크빛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강한서가 눈썹을 씰룩였다.

“여기가 송민준 방이에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등골이 서늘해진 강한서는 순간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그는 얼른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한현진과 거리를 뒀다.

고개를 돌린 한현진은 방구석으로 도망한 강한서를 보고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그렇게 멀리 도망가는 거예요?”

“왜 저를 현진 씨 방으로 데려온 거예요?”

강한서는 잔뜩 경계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현진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했다.

“여기가 오빠 방이에요.”

강한서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전 기억을 잃은 거지 멍청해진 게 아니에요.”

한현진이 입술을 짓이겼다.

“오빠가 다른 사람이 자기 방에 가는 걸 싫어해서요. 제 방에서 해결하시죠.”

강한서가 말했다.

“괜찮아요. 어차피 집에 갈 거라서요.”

그가 말하며 방을 나서려 하자 한현진은 재빨리 움직여 강한서 앞을 가로막았다.

“강한서 씨가 스스로 벗을래요, 아니면 제가 벗겨줄까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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