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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주강운도 뜻밖인 듯했다. 그는 이내 부드럽게 웃어 보이며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차유진 씨.”

유현진은 며칠 사이에 그와 세 번이나 우연히 마주쳤다는 사실에 신기함을 느꼈다. 땅이 넓은 한주시에서 우연히 한 번 마주치기도 어려운 일인데 세 번이나 마주쳤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강운이 차유진 씨라고 부르니 괜히 찔렸다.

당시 그 이름을 남길 때 그와 세 번이나 마주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유현진은 멋쩍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게요. 정말 우연이네요.”

주강운은 그녀의 목을 가리키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상처는 좀 나았어요?”

유현진은 잠깐 흠칫했다. 그녀는 주강운이 당시 경찰서에서 임산부에게 할퀴어서 생겼던 상처를 묻는 것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유현진은 주강운의 세심한 모습에 살짝 놀랐다.

“다 나았어요. 그날 정말 감사했습니다.”

“별거 아니었어요.”

주강운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물었다.

“혼자 왔어요?”

“약속을 잡았는데 상대방이 아직 안 왔어요.”

곧이어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자격증은 어떻게 땄는지 모르겠어요. 시간관념이라고는 전혀 없는데 말이죠.”

주강운은 살짝 놀라더니 떠보듯 물었다.

“혹시 변호사랑 만나기로 했나요?”

유현진이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그녀는 곧 깨달았다.

“당신이 그 변호사였군요!”

주강운이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요. 제가 그 시간관념 없는 변호사예요.”

유현진은 무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전 당신이 안 온 줄 알았어요. 아니, 당신이 그 변호사일 줄은 몰랐어요. 전혀 변호사 같아 보이지 않거든요.”

주강운은 의자를 뒤로 당겨 그녀의 맞은편에 앉으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변호사 같아 보이죠?”

유현진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의 겉옷을 가리켰다.

“적어도 정장을 입어야지 않겠어요?”

주강운은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다음번에는 신경 쓸게요.”

유현진은 손을 저었다.

“제 편견일 뿐이에요.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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