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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제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겁니다!”

“보좌관님, 설마 이 자식을 감싸는 건 아니시죠!”

염송태의 안색이 흐려졌다. 그는 진명을 경찰에 넘겨 처리를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원한을 풀 수 없었다.

한희정은 염송태의 반응에 격노했다. “염 실장님, 제가 몇 번이나 좋은 말로 설득했습니다. 당신의 체면을 생각해서요. 선 넘지 마세요!”

“진명 씨는 아린... 제 친구입니다!”

“어쨌든, 실장님께서 사과를 받아들이시든 말든 이 일은 이렇게 끝낼 겁니다!”

한희정은 살짝 짜증이 났다. 게다가 생리 기간이라 평소보다 더욱 욱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말이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말들은 타인들이 충분히 다른 뜻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한희정의 말이 끝나자 구경꾼들은 발칵 뒤집어졌다.

“역시나!”

“어쩐지 이 녀석이 염 실장에게 덤벼든다 했어, 역시 보좌관의 사람이었어!”

“볼만하겠어!”

많은 사람들이 놀라 수군수군거렸다. 다들 진명이 싸움을 이렇게 잘하는 것도 모자라 배후에는 한희정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일은 더욱 복잡하게 흘러갔다.

“좋아, 좋아!”

“한희정 씨, 지금 당신의 권력으로 나를 어찌해볼 셈인 건가요?”

“당신이 대표님의 보좌관이라지만 나 염송태도 만만치 않다고요!”

“우리 둘은 같은 직급을 가지고 있다고, 나를 어떻게 해볼 수는 없을 겝니다!”

염송태는 화를 냈다. 그의 권력은 확실히 한희정보다 못했지만 지위는 비슷했다.

다른 사람들은 한희정을 두려워할지 모르지만 그는 아니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염송태 씨, 경고하는데 저의 인내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리 분별하세요!”

한희정이 차가운 얼굴로 쏘아붙였다.

“한희정 씨, 지금 겁주시는 건가요. 하지만 전 무서울 게 없습니다!”

“당신과 임 대표님이 친한 사이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뿐이지요!”

“이 자식이 회사의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계속해서 그를 감싸고 돈다면, 제가 임대표님께 가서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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