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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성진은 의자에 엎드려 뒷자리에 앉은 차설아를 향해 손짓했다.

"귀 이리 대봐요, 내가 말해줄게.”

차설아는 천진난만해 기대에 섞인 얼굴로 다가갔다. 피부에 달라붙은 민소매 꽃무늬 드레스는 옷깃이 살짝 컸는데 어깨에서 비스듬히 흘러내려 새하얀 어깨를 드러냈다.

성진은 이 장면을 잠깐 흘겼는데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나와 결혼하고 성대 그룹을 가져요. 그럼 성도윤이 화가 나 죽을걸.”

“???”

성도윤은 열에 둘째 치고 차설아가 이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너 정말 죽고 싶구나, 아직 덜 맞았지? 또 나를 놀려!”

차설아가 또 펀치를 날리는 것을 보고 성진은 얼른 손을 들어 용서를 빌었다.

"일단 화내지 말아요, 내 말을 끝까지 들어보라고요...”

"무슨 할 말이 더 있어? 네 입에서 무슨 좋은 말이 나오겠어.”

"내가 결혼하라는 건 진짜 결혼하자는 게 아니고 그냥 이 기회를 빌려 화풀이나 하라는 거죠...”

성진은 정색을 하며 말을 이었다.

"생각해봐, 성도윤은 성대 그룹을 지키기 위해 너를 배신하고 서가와의 정략결혼을 선택했어. 만약 결국 네가 성대 그룹을 얻고 나처럼 네 말을 고분고분 듣는 꽃미남까지 얻으면 그의 체면을 구기는 데 충분하지 않을까?”

“성대 그룹을 얻는다고?”

이 말은 오히려 차설아의 마음을 조금 움직였다.

지금 그녀의 손에 있는 천신 그룹도 새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데 만약 정말 업계 선두인 성대 그룹을 손에 넣는다면 천신 그룹의 앞날은 물론 지금은 망한 차가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

예전에는 성도윤을 생각해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만 지금은...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성진은 여자의 표정을 살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때, 나랑 한번 해보지 않을래요?”

차설아는 성급하게 물어보는 성진의 표정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이 자식 이거 정말 야망이 큰 것 좀 봐. 지난번 일이 망하고 성도윤에게 개처럼 쫓겨난 지가 얼만데 다시 또 이런 짓을 꾸며? 너는 정말 성도윤이 너를 뿌리째 뽑아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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