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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부끄러워하지 마. 난 엄청 개방적인 사람인걸?”

"상상력이 어떻게 이렇게 풍부할 수가 있지? 혹시 전생에 책을 썼나?”

"아니, 아니, 솔직히 말해 난 책도 썼었어. 나는 잘나가는 소설을 썼었는데 영화로도 만들어졌었지!”

차설아는 사뭇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해 화제가 됐던 '차성윤설'은 그녀가 처음 써서 후에 성도윤이 후속작을 썼는데 나중에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었다.

차설아는 손을 비비며 신이 나서 말했다.

"괜찮다면 내가 당신과 성도윤을 원본으로 한 소설을 맞춤 제작할 수도 있어. 아마 핫뜨 사이트에 발표될 거야. 네티진들 사랑 엄청 많이 받을걸?”

성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어색해하며 되도록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말했다.

"고마워요. 하지만 당분간은 필요 없을 것 같네요.”

"푸하하하, 부끄러워서 그래?”

차설아는 점점 더 두 사람의 관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너랑 성도윤이면 대체 누가 탑일까? 아니면 네가 해, 미친 탑이랑 냉정한 바텀, 너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네가 성도윤 혼 좀 낼 수 있고 얼마나 좋아!”

성진:"...”

차설아:"항상 네 사촌 형을 죽이겠다고 소리쳤잖아, 이번에는 내가 너를 만족시켜 줄게.”

성진: "...”

차설아는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은 탓에 창작욕이 폭발했는데 그 자리에서 컴퓨터를 꺼내 키보드를 두드릴 충동이 일었다.

성진은 들으면 들을수록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는데 어느새 차설아의 소설 속에서는 두 사람이 해외로 나가 혼인신고까지 했다니?

"그만!"

그는 참다못해 손을 뻗어 여자의 작은 입을 막은 다음 그녀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그의 오뚝한 콧날은 그녀의 희고 깨끗한 뺨에 닿았고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당신의 추측 말이야, 하나는 맞았어. 내가 탐나는 게 하나 있긴 해...예를 들면, 너.”

이상한 기운이 차 안을 채웠고 야릇한 감정이 두 사람을 감쌌다.

성진은 차설아의 입술을 보며 침을 삼켰는데 목젖의 움직임이 선명했고 그는 참지 않고 눈을 감고는 차설아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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