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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이 녀석 오늘 왜 이러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미쳤나 봐, 갑자기 왜 이렇게 이상하지?

“고개 좀 가까이 대.”

강우혁은 흰 장갑을 낀 채 전문적인 방법으로 항알레르기제를 발라주려고 했다.

그가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여자는 들리지도 않는 것처럼 모든 주의가 바깥의 소리에 사로잡힌 것 같았다.

“오, 뭐라고? 미안해.”

배경윤은 그제야 남자의 말소리가 들렸는지 고개를 조금 돌렸다.

“이 약은 자극적이어서 바르면 조금 아플 수 있지만 효과가 아주 좋아서 빨리 붓기를 가라앉힐 수 있으니 참아.”

강우혁은 참을성 있게 여자에게 소개하며 부드러운 손놀림을 선보였다.

“뭐라고?...아!”

배경윤은 여전히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 않고 밖에 있는 사도현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다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다 얼굴에 묻은 약에 자극받아 울음이 나올뻔했다.

“뭘 발랐길래 이렇게 아파? 내 얼굴 제대로 고치는 거 확실해?”

배경윤은 아파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얼굴이 타는 듯한 통증은 마치 황산을 바른 것 같았다.

“강력한 항알레르기 연고는 순수 식물에서 추출한 것이어서 산 비중이 강해. 그래서 피부에 자극을 줘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약효가 좋고 부작용도 없어 가장 안전해.”

강우혁은 설명하면서 약의 양을 늘렸다.

그리고 복도 전체가 배경윤의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다.

“아아, 아파 죽겠어, 그만해. 얼굴이 다 타버릴 것 같아, 아파!”

“조금만 참아, 곧 괜찮아질 거야. 많이 아프면 내 팔을 잡아!”

강우혁도 마음이 아팠지만 여자가 빨리 탈민할 수 있도록 독하게 발라주는 수밖에 없었다.

사도현은 문밖에서 배경윤의 고함을 듣고 더욱 통제력을 잃었다.

“저 자식이 틀림없이 나쁜 짓을 하고 있어. 내 친구가 나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거라고. 비켜, 들어가야 해!”

더 이상 좋게 말할 생각도 없이 간호사를 강제로 밀어내고 치료실로 들이닥쳤다.

“야 이 망나니야, 의사가 직책을 이용해 환자에게 행패를 부리다니, 내가...”

사도현은 나쁜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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