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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그렇다면 도현 오빠를 좋아하는 건가요?”

“남녀 사이에 무조건 좋아하는 것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간단히 말하면 내 친구가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내 친구에게 마음이 가는 것 같은데 좋아하지만 감히 시작도 못 하고 있어서 혹시 무슨 응어리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요. 이 응어리가 혹시 윤설 씨랑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제 추측이죠.”

“친구에게 마음이 끌렸다고요?”

그녀의 눈망울 아래서 질투가 스쳐 지나갔는데 그녀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마도 설아 씨 친구가 괜한 생각을 한 것 같네요. 도현 오빠가 저에 대한 감정은 그렇게 함부로 변하지 않을 거예요. 비록 제가 그동안 거절해 왔지만 나중에 제가 그에 대한 감정을 확실히 알게 된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미 그와 함께하기로 했어요. 그가 설아 씨 친구를 거절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거예요.”

“정, 정말요?”

윤설의 이 말에 순간 차설아는 맥이 풀렸다.

사도현이 그녀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졌는지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 거짓말 같지 않았다.

“도현 오빠와의 갈등 때문에 제삼자에게 손해를 끼쳐서 정말 죄송하네요...”

“사과는 됐어요.”

차설아는 한숨을 내쉬며 배경윤을 안쓰럽게 생각했다.

“똑바로 얘기했으니 됐어요. 두 사람 잘 만나길 바라요.”

“잠깐만요.”

윤설은 차설아의 뒷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또 무슨 일이죠?”

“설아 씨는 친구의 감정을 신경 쓸 여유도 있는데 자신의 감정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건가요?”

“무슨 말씀이죠?”

“성 대표님이 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는데 설아 씨는 성 대표님의 전 부인으로서 전혀 관심이 없는 건가요?”

“아, 그거요.”

차설아는 성도윤과 오빠의 갈등이 외부에 알려졌을 것으로 짐작하고 일부러 괜찮다는 듯 대답했다.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계속 편하게 살겠어요. 이리저리 부딪히는 거죠.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죠.”

“설아 씨의 이 말은 정말 냉랭하네요. 정말 당신은 조금의 양심 가책도 느끼지 않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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