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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성도윤은 웃으며 모든 것을 꿰뚫었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들통났구나. 넌 전혀 은아가 아니야. 은아는 차설아가 죽도록 미울 텐데 어떻게 그녀의 좋은 말을 할 수 있겠어. 네가 도대체 누구인지 내가 맞춰볼게...”

성도윤은 이마를 찌푸리며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청하야? 아니면 윤설... 알았어. 넌 분명히 어머니가 날 돌봐주라고 새로 모집했다는 라윤이지? 왜냐하면 네 목소리는 들어보지 못한 소리였어.”

“...”

차설아는 원래 슬픔에 겨워 눈물이 우박처럼 주르륵 떨어졌지만 성도윤의 말을 듣자 순간 눈이 뒤집혔다.

‘성도윤, 정말 대단하네. 임채원과 서은아 외에도 여자가 이렇게 많았던 거야?’

알고 있는 여자라는 여자는 전부 말했고 만나보지도 못했던 하녀도 말했으나 차설아의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도윤 씨는 정말 애틋한 감정이 있는 거야? 아니면 애틋한 척하는 거야?’

성도윤은 여자가 말하지 않자 계속하여 말했다.

“누가 되든 절대 차설아일 리는 없어. 차설아라면 방금 내 옆에서 날 챙겨주면서 날 안지 않을 수는 없었을 거야. 그건 설아 스타일이 아니라고.”

“...”

차설아는 멍해져서 묵묵히 성도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만약 차설아라면 와서 날 안아줘. 난 과거를 불문하고 네가 한 모든 짓을 전부 다 용서할 수 있어.”

성도윤은 마지막 일말의 환상을 품고 두 팔을 벌린 채 여자가 품에 안기기를 기다렸다.

그는 비록 실명했지만 바보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 여자가 일부러 서은아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다만 앞에 있는 여자가 차설아라는 확신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평소와 달리 수다를 많이 떨었다. 그녀에게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고 그녀가 용감하게 그에게 말해주기를 원했다.

성도윤은 비굴하고 자존심을 버린 채 오랫동안 팔을 벌리고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여전히 그의 품에 안기지 않았다.

“내가 눈이 멀었으니 역시 넌 나를 이제 싫어하는구나. 기본적인 생활도 혼자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너에게 어울릴 수 있겠니?”

성도윤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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