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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장

차설아는 얼굴에 두려운 기색도 없이 웃으며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천한 년, 죽음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웃음이 나오다니!”

서은아는 화를 참지 못하고 차설아의 뺨을 때리며 물었다.

“뭐가 웃겨요? 하나도 무섭지 않나봐요?”

차설아의 하얀 얼굴에는 즉시 다섯 손가락의 선명한 지문이 나타났고 입가에는 핏발이 섰다. 그녀는 몹시 아파했지만, 미간도 찡그리지 않았고 도리어 더욱 무정하게 웃었다.

“하하하, 당신이 우습게 생각되어 웃은 것 뿐이죠. 죽음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으스대고 있으니 우습지 않겠어요?”

“너, 무슨 뜻이죠? 말짱한 사람에게 감히 죽음이 임박했다고 저주하는 거예요?”

서은아는 원래 안절부절못했는데 차설아의 말을 듣고 마음이 더욱 약해졌다. 그녀는 다시 뺨을 때리려 했지만, 반응이 빠른 차설아는 그녀를 발로 걷어차며 멀리 내던졌다.

으악!

서은아는 흉악한 모습으로 배를 움켜쥐고 있었는데 오장육부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차설아를 가리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너, 너...”

“서은아, 난 당신과 원한이 없기에 남자를 위해 나를 죽일 필요가 없어요. 내가 만약 일이 생긴다면 오빠는 제일 먼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나의 친구인 배경윤과 배경수도 대가를 치르더라도 널 산산조각낼 거고요! 이것이 죽음이 임박한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요?”

차설아는 고통스러워하는 서은아를 차갑게 쏘아보았다. 비록 개처럼 목에 쇠사슬이 묶여있었지만 그 차갑고 패기 있는 분위기는 오히려 섬뜩함을 자아냈다.

서은아는 뒷걸음질 치며 차설아가 그녀를 해치지 못하게 물러난 후 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예전의 우리는 아무런 원한도 없었어요. 비록 나와 연적이지만 난 너를 죽일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나 그날 밤 후로 나는 너와 함께 죽더라도 꼭 지옥에 보낼거라고 담짐했어요.”

“아니, 날 죽일 수 없어요.”

차설아는 자신 있게 말했다.

“나의 목숨을 살려두라고 소영금이 경고했어요!”

“소영금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 당신을 나에게 맡긴 거예요! 즉 네가 죽든 말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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