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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장

“다 말했잖아요, 이 지경에 이르면 더는 시치미를 뗄 필요가 없어요. 당신이 아무리 무고한 척해도 난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내가 받은 상처는 평생 회복할 수 없으니 당신이 수백 배 더 큰 고통을 받아야 만 내 마음이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서은아는 말을 마친 후 손뼉을 치더니 고개를 기울이며 입구를 향해 말했다.

“들어오셔도 돼요.”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일렬로 늘어선 남자들이 들어섰는데 족히 백 명은 되었다.

통일된 옷을 입은 이들은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눈빛이 매서워 해안 시 사람 같지 않았다.

“뭐 하는 짓이야?”

차설아는 쌀쌀하게 물었다.

“당신처럼 똑똑한 사람이 어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를 수 있겠어요?”

서은아는 옆에 있는 키가 큰 남자를 만지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이 사람들은 내가 특별히 외진 농촌에서 찾아온 사나이예요. 모두 튼튼하고 건장하니 당신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어 지옥에 가더라도 만족스러워 할 거예요... 보세요, 나 친절하죠?”

“서은아 씨, 당신이 믿든 안 믿든 난 당신이 겪은 그 일들을 전혀 몰라요. 난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요.”

차설아는 두려움이 없었으나 미안해했다.

그녀는 오빠가 피바람을 맞으며 일을 할 때 항상 잔인하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지경까지 잔인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서은아처럼 교만한 아가씨에게는 이런 불행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서은아가 이렇게 자신을 미워하며, 이렇게 앙갚음하려고 애쓰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허허, 미안?”

서은아는 차갑게 웃었다.

“이제야 미안하다고 하는 게 의미가 있어요? 정말 몰랐다고 해도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당신 오빠가 뿌린 죗값은 여동생이 책임져야 해요.”

“당신 말이 맞아요. 나는 미안하다고 말할 자격도 없어요. 보복하고 싶으면 시작하세요.”

차설아는 눈을 감으며 죽음을 기다렸다.

역시 인과보응이 있는 것처럼 원인이 있는 만큼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마치 그녀가 실수로 임채아를 절벽에서 밀어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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