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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장

“하하하. 고맙다고요?”

서은아는 머리를 저으며 쌀쌀하게 말했다.

“난 선남선녀가 아니에요. 내가 이 사실을 알려준 것은 당신이 얼마나 나쁜 사람이고 또 얼마나 좋은 남자를 놓쳤는지 알려주기 위해서죠... 이 남자는 내 것이에요. 앞으로 내가 그를 돌보고 보호하고 도와줄 거예요!”

“그럼 네가 먼저 당신에게 감사를 드려야겠네요. 제발 그를 잘 보살펴주고 보호해주고 도와주세요. 나와 그이는 물과 불처럼, 물고기와 새처럼 어울리지 않아요.”

차설아는 진심으로 서은아와 성도윤이 잘 지내기를 바랬다.

서은아가 성도윤에 대한 사랑은 자신보다 순수했고 확고했으며 깊었다. 만약 자신이 정말 이 재앙을 피할 수 없다면 성도윤에게는 서은아보다 더 잘 어울리는 여자가 없을 것이다.

“흥, 여기서 착한 척할 필요가 없어요. 아무리 공평무사한 척해도 난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거예요. 난 할 말을 다 했으니 당신들은 서둘러 시작해요!”

서은아는 현장에 남아있고 싶지 않아 전반 과정을 촬영할 수 있는 휴대폰만 남겨놓은 채 이 창고를 떠났다.

창고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차설아와 혈기왕성한 우람진 남자들만 남게 되었다.

앞장선 그 남자는 손가락을 움직이며 차설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동생, 미안해요. 우리도 돈 받고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어요. 우린 변태가 아니기에 이상한 짓거리는 하지 않겠지만 감당할 수 있는지는 너의 능력에 달렸어요.”

절망한 차설아는 눈을 감았다.

“가능하다면 그냥 나를 죽여줘요.”

“그건 안돼요. 서은아 씨가 ‘굴욕스럽게 죽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냥 죽이면 우리도 편해요.”

남자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말했다.

“그럼 누워서 협조하시겠어요?”

“내가 협조하지 않으면요?”

“그럼 폭력을 쓰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자 남자는 금세 안색이 변하며 포악한 몸짓으로 차설아를 향해 덤볐다.

차설아는 목만 묶였을 뿐 손발은 움직일 수 있어 죽을힘을 다해 싸우려 했다.

찰나, 남자는 심상치 않은 소리를 내며 물었다.

“동생, 당, 당신은 민씨 가문의 후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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