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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하하, 당연히 설이가 설아 씨랑 너무 닮았기 때문이죠.”

매니저는 말을 덧붙었다.

“둘이 너무 닮았어요. 우리 업계에서는 설이가 설아 씨의 대타라고 할 정도라니까요. 우리 설이가 출연한 첫 영화가 그 유명한 성 대표님과 찍은 <차성윤설>이잖아요. 우리 설이도 이 영화로 유명해졌죠...”

차설아는 머리를 뒤로 넘기며 어색한 반응을 이어갔다.

“소문으로 들은 기억이 있네요.”

“안타깝게도 성 대표님은 지금 서가네 아가씨와 사귀고 있으니... 우리가 지지했던 커플은 결국 새드 엔딩을 맞이했네요.”

매니저는 긴 한숨을 내쉬었는데 차설아를 보는 눈빛에 아쉬움과 동정이 가득했다.

차설아는 윤설의 촬영을 멀찌감치 지켜보며 매니저에게 물었다.

“윤설 씨는 지금 솔로인가요?”

“쟤요?”

매니저 역시 윤설을 멀찌감치 바라보며 대답했다.

“지금 설이 뒤에는 큰 분이 계셔서 이런 민감한 문제는 함부로 대답해 드릴 수 없죠.”

“뒤에 있다는 분이 혹시 사도현인가요?”

“아니, 아니요. 도련님보다 좀 더 높은 분이요.”

“사도현보다 더 높은 분이라고요?”

차설아는 진실을 직감하고 캐물었다.

“도대체 누구예요? 사도현이 전에 윤설을 받쳐줬다고 들었는데 혹시 그 후 두 사람 사이에 무슨 불화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차설아는 이 두 사람에게 무슨 커다란 모순이 있었음이 틀림없다고 추측했고 그 모순이 너무 커서 지금까지도 사도현에게 트라우마로 남았기에 지금과 같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 후에도 매니저는 차설아를 흠모하는 마음으로 잡담을 나눴고 윤설의 촬영이 끝나자 우산을 들고 있는 다른 매니저와 함께 그들에게 다가갔다.

“차설아 씨,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윤설은 웃으며 이들의 말을 끊고 매니저가 열어준 의자에 우아하게 앉았다.

차설아는 눈앞의 여인을 살폈는데 4년 전 처음 만났을 때의 단순하고 수줍음이 사라지고 일거수일투족에서 능구렁이 같은 속셈이 보였는데 조금은 안타까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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