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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이번 저녁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차성철과 배경윤은 사도현이 차설아에게 아첨을 할 기회를 계속 주고 있었다.

사도현은 입으로는 차설아에게 다 바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눈길이 온통 배경윤에게 쏠려 있었다. 새우 한 마리 한 마리 껍질을 벗겼고 새우껍질을 다 벗긴 후에는 게 껍데기를 벗기기 시작했다. 배경윤의 그릇에 살코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었다.

“”그만, 그만 까, 배불러.”

배경윤은 얼굴에 어색한 웃음을 머금고 사도현이 계속 새우를 까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내가 아까 가르쳐준 거 다 잊었어? 얼른 설아랑 얘기도 나누고 반찬도 집어주고 해.”

“역시 내가 싫은 거야 내가 새우를 깨끗하게 까지 못했어? 아니면 게 다리를 충분히 발라내지 못했나? 내가 고칠게?”

사도현의 눈은 배경윤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배경윤: “???”

“허허, 저기, 난 배불러서 이만 일어날게. 두 사람 맛있게 먹어!”

차설아는 입을 닦고 일어나 식탁을 떠나며 두 아이를 불렀다.

“가자, 원이 달이. 엄마랑 놀까?”

“나도 배불러.”

차성철도 일어났다.

그가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사도현의 마음이 누구한테 가 있는지는 알아챘다.

어쨌든 배경윤도 그의 여동생이나 마찬가지이니 만약 배경윤이 사도현의 마음을 얻는다면 이는 설아가 사도현의 마음을 얻는 것과 같으니 효과는 모두 같을 것이다. 어떤 결과든 모두 그를 위해 쓰일 수 있을 거다.

식탁에는 사도현과 배경윤만 남게 되었다.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고 약간의 애틋한 기류가 흘렀다.

그러나 배경윤은 이미 사도현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그런 애틋함이 싫었다.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불편한 표정으로 남자를 노려보았다.

“야, 사도현, 너 나 가지고 노는 거야?”

“내가 어떻게 감히.”

사도현은 무고하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내가 계속 새우도 까주고 극진히 모셨는데 놀리는 거라니?”

“네가 자기 입으로 설아를 꼬시겠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너에게 그 많은 공략법을 다 얘기해줬는데 너는 하나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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