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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0 화

문소남의 외삼촌은 뒷짐을 지고 거실로 갔다.

외숙모는 한 손에 돋보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물뿌리개를 들고 창턱에 놓여있는 화분에 계속 물을 주었다.

거실에는 붉은 옻칠을 한 오래된 궤짝이 하나 있었는데, 큰 모란꽃이 그려져 있었다. 녹색 잎사귀들이 진짜 잎사귀처럼 보였다.

외삼촌은 궤짝의 뚜껑을 열었다.

궤짝 왼쪽에는 외삼촌이 모아놓은 오래된 신문이 한 무더기 있었고, 신문 위에 두꺼운 앨범이 놓여 있었다.

외삼촌은 앨범을 꺼내 몇 페이지를 뒤적이다가 마침내 그 기억 속의 사진을 찾아냈다. 모두 네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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