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아빠가 우리 데리고 출장 갔을 때, 우리하고 아빠는 모두 아줌마 방에서 잤어요."문 어르신은 원원이의 말을 듣자마자 깜짝 놀라며 눈썹을 치켜세웠다."뭐? 너희 아버지가 그렇게 일찍 그 아줌마하고 잤다고?"두 아이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빠는 아주 나빠요. 항상 아줌마를 괴롭혀요. 한 번은 아빠가 아줌마를 괴롭혀서 울렸어요."문훈아는 정말 아줌마를 걱정했다. 만약 결혼해서 한평생 괴롭힘을 당한다면 차라리 결혼하지 않는 것이 낫다. 아버지는 정말 좋은 남자 같아 보이지 않는다.문 어르신은 두 손으로 지팡이
두 아이는 아래층으로 내려오다가 저택 대문 앞에 자동차 한 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검은색 레인지로버! 아빠가 돌아왔다!두 아이가 함께 뛰어나가더니, 막 차에서 내린 원아를 원원이가 먼저 껴안았다. "아줌마, 보고 싶었어" 아이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원아는 하마터면 똑바로 서지 못할 뻔했다. 그녀는 쪼그리고 앉아 원원이의 통통한 얼굴을 만졌다."아줌마도 보고 싶었어."할아버지는 아이들과 원아의 화목한 광경에 기쁨을 금할 수 없었다. 보아하니 큰손자의 혼사가 거이 정해진 것 같았다.당사자들끼리 원하고 아이들이 계모에게
"머리에 젤을 왜 이렇게 많이 발랐어? 파리가 앉았다가 미끄러져 떨어지겠다.” 문예성은 어린 조카가 새까맣게 빗어 넘긴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내 헤어젤 한 병을 다 썼냐?"문훈아는 삼촌이 정말 말할 줄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기 가족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다니, 아줌마 앞에서 체면이 다 구겨졌다. 다행히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아줌마는 이때 훈아를 향해 웃으며 손을 뻗어 그를 자신에게 건너 오도록 했고, 훈아의 난감함이 많이 해소되었다.아줌마 옆에 가서 앉은 문훈아는 아버지가 자신을 향해 던진 차가운
"...... 소남이가 데려온 여자친구야?" 채은서가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물었다."어느 집안 딸이야? 당신이 시댁에서 억울한 일 당할 때, 친정에서 나서 줄 힘이 좀 있어?”원아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문예성은 자기소개를 할 때 문소남의 이복동생이라고 말했었다.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구찌 원피스를 입은 이 여자는 문소남의 어머니 장인숙과 한 남자를 두고 다툰 사이인 건가?채은서는 가족들을 보더니 술기운이 더 심해지는지 비틀거리며 원아를 향해 걸어갔다."조심하세요." 원아는 바닥에 넘어질 것 같은 채은서를
"흑흑, 우우, 으으" 채은서의 울음소리가 호화로운 저택에 울려 퍼졌다.원아는 문소남의 눈짓에 두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그들은 저택의 꽃밭으로 나갔다. 황혼 무렵에도 꿀벌은 부지런히 꿀을 따고 있었다.원원이가 꿀벌을 보고 중얼거렸다."얘는 항상 윙윙거리고 있어. 아줌마, 벌은 꿀을 따자마자 다 먹어?"원아는 멍하니 저택 안의 상황을 생각하느라 원원이가 무엇을 묻는지 듣지 못했다."아줌마?" 원원이가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응?" 원아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원아 아줌마, 클럽에서 춤추고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는 원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고 생각했어." 장인숙은 세상사를 겪어 본 사람이다. 마음속에는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고, 아주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아.장인숙은 마음속으로 그 이름을 곱씹었다. 원아는 마지막으로 장인숙을 한 번 쳐다보고 고개를 숙인 후, 별 다른 생각없이 돌아섰다. 확실히 원 씨 성을 가진 사람은 주위에 매우 드물다.적어도 그녀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사회에 나가 직장 생활을 할 때까지 주변에 원 씨는 그녀 하나였다. 장인숙은 아들이
그들은 이미 밖에서 저녁을 먹었다. 시간을 본 원아는 자신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한밤중, 새집에서 처음 잠자리에 든 문훈아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거실로 나와 리모컨을 들고 커튼을 열었다.문훈아는 창문 앞에 엎드려 작은 미간을 찌푸리고 바깥의 야경을 바라보았다."안 자?" 마찬가지로 잠이 안왔는지 거실로 나온 문소남은 아들을 발견하고 물었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인 후, 라이터를 거실 티 테이블에 던진 다음 테라스로 나가 앉았다.문훈아는 아버지를 따라 테라스로 나가면서 말했다."아빠, 화났어?""화
격렬한 기침 후에 원강수가 말했다. "요 며칠 휴가 좀 내거라...... 나강에 한번 갔다 와. 네 할아버지가 거기 계신다. 아마 선미 엄마도 갔을 거야.”"할아버지요?" 원아는 어리둥절했다.할아버지는 고모가 일본으로 모시고 갔는데, 언제 돌아오셨지?딸이 화를 낼까 봐 걱정하면서 원강수는 딸의 손을 잡았다. 그는 기침을 하며 조용히 모든 일을 한꺼번에 말했다. 말을 마치자 매일 하는 모니터링 검사를 위해 마침 의사가 들어왔다."아빠, 먼저 갈게요." 할아버지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 원아가 일어섰다.원아는 아버지가 할아버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