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김예진은 진시우가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돌아왔다.진시우는 약을 만들기 위해 김예진을 데리고 비어 있는 한 방을 찾아 들어갔다.이어 진시우는 김예진에게 침을 놓기 시작했다.김예진은 약간 긴장하며 물었다.“이, 이거 침을 맞아야 하나요?”진시우가 말했다.“긴장하지 않아도 돼요. 약도 쓸 거예요, 근데 일단 홍반이 있는 곳에 침을 놓아야 해요.” “침으로 막지 않으면 이 약 효력이 다른 곳에까지 퍼지게 되니까 건강한 피부가 잘못되면 안 되죠.”김예진이 안절부절못하며 물었다.“내 얼굴 다른 곳도 망가뜨린 건 아니겠죠?”진시우가 야연실소 하였다.“그럴 수 없어요. 그렇게 되면 영양제약도 같이 무너질 거니까.”김예진이 생각하기에 그 누구도 스스로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을 테니까 마음이 좀 놓였다.진시우가 침을 놓기 시작했다. 사실 김예진 얼굴의 반점은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 일종 화독으로 모체에 있을 때 부주의로 감염된 것이기에 꼭 약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수원진기로도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가 장청진기가 없으면 화독의 제거는 가능하지만 얼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성형을 해야 할 것이다.진시우는 침을 놓은 후 얼굴 경락을 따라 수원진기을 넣었다. 잠시 후 김예진은 낮은 소리로 아픔을 얘기했다.“좀, 좀 아픈데요...”마치 피부가 찢어진 것처럼 불에 데어서 물집이 생겼다가 터지는 것과 비슷했다.진시우가 말했다.“움직이지 마세요.”김예진의 몸이 바로 굳어지며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전체 과정은 약 15분 정도였다. 진시우는 김예진의 얼굴에 약을 바르고 침을 뺐다. 그리고 그녀에게 약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게 했다.“됐어요, 거울 한번 보세요.”진시우의 말이 끝나자 마음속 기대와 함께 김예진은 더욱 조마조마했다.김예진이 조심스럽게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그녀의 입에서 깜짝 외침이 터져 나왔다.“아!”진시우은 귀를 가리고 마지못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여자도 참..
윤정민은 눈앞의 여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잠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이게 김예진이라고? 무슨 농담이야, 이거 완전 얼굴을 바꾼 거잖아.’‘얼굴 반점이 사라졌고, 피부까지 좋아진 거야?’‘말도 안 돼!’김예진은 감격하며 말했다.“진 선생은 정말 대단한 신의십니다.”“저를 고쳐줬고, 방금 얼굴에 약까지 써주셨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그 약 성분은 영양제약 샘플과 같은 겁니다.”“영양제약의 신제품은 피부 개선에 아주 좋은 효과 있습니다.”한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가씨, 그게 무슨 뜻입니까? 방금 한 말과 다르잖아요.”김예진이 부끄러운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방금 제가 한 말은 거짓입니다.”사람들 모두 놀라서 어리둥절했다.윤정민과 조민철은 김예진이 계속 말하도록 내버려 두게 되면 이 바닥 소문이 자자할 것이고, 그러면 또 여러 인맥을 동원하여 일을 수습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단 통제 불능이 되면 두 사람 모두 지금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예진 씨! 얼굴을 치료해줬다고 해서 막말 하시면 안 대죠.”“맞아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약품감독관리국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요?”“그 책임을 당신이 질 수 있겠습니까? 언행을 조심하세요. 여기 사람들이 다 보고 있어요.”윤정민은 겉으로는 강력한 태도를 보이지만 사실 속으로는 이미 안절부절하고 있었다.김예진은 그 말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들이 나를 협박했잖아! 당신들 말 대로 하지 않으면 여기서 내쫓을 거라며, 난 그저 어렵게 구한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거야!”“또 여기서 나가면 부모님도 슬퍼할 거니까 양심을 어기고 이런 짓을 한 거야!”회사에서 나가면 그만이니까 김예진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얼굴도 고친 마당에 일자리를 못 구하겠어?’‘꼭 여기에 있어야 살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김예진이 진실을 말하자 사람들의 눈길이 변했고 대부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누가 그 얼굴 고쳐주면 당연히 그 사람 편들어주죠! 말을 바꾸는 것도 가능한 일이예요!”그러나 진시우가 갑자기 말을 끊었다.“어? 그 말뜻은 예진 씨 얼굴 반점이 우리 회사 샘플 때문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문제라는 건가요?”“...”조민철이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후려갈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윤정민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조민철 이 자식 제정신이야? 말 못하면 조용히 입 다물고 있던지 왜 쓸데없는 말을 해서 일을 이렇게 만들어!’담비강은 가슴을 펴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윤 서장님, 할말이 남았나요? 스스로 이렇게 진실을 까발려 놓고?”조민철이 황급히 해명했다.“내 말은 그 뜻이 아니라...”진시우가 말했다. “됐고. 윤정민, 죽음의 길을 선택한 건 너 자신이야. 원한다면 뜻대로 해주지.”윤정민이 분노하여 말했다.“네 주제에 날 어떻게 할 건데? 나 약품감독관리국 서장이야!”소천경의 무시하는 듯한 말투였다.“일개 서장이 뭐라고, 진 선생님은 본국의 부서장이야!”윤정민이 멍해하더니 즉시 반박했다.“웃기고 있네. 본국에 진시우라는 부서장이 있는지를 내가 왜 몰랐지?”조민철이 잇닿아 말했다.“서장님, 이 사람들 말이 다 헛소리예요. 아까 이 자식이 본국 양정국 서장과 밥을 먹었다지 뭐예요.”“명예 부서장도 양 서장이 준 거라는데 서류는 또 아직 내려오지 않았대요.”조민철이 계속 비웃으며 말했다.“웃기지 않나요?”처음 들었을 때 윤정민도 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시우가 양정국과 함께 밥을 먹었다는 소식에 미간을 찌푸렸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는 방금 소식을 알게 되었다. 양정국이 비밀리에 구미에 왔다는 소식을. 배후의 그 사람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그도 몰랐을 것이다.‘설마 이 자식이 정말 양 서장과 함께 식사를 했단 말인가?’이런 생각이 스치는 순간 윤정민은 스스로 부정해 버렸다.‘아닐 거야. 이 녀석이 정말 양 서장을 안다면 바로 양 서장에게 가서 오늘 일을 처리
윤정민의 확고한 말에 다른 사람들은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하지만 마음속 한 가운데는 또 진시우가 양정국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았다.양측 모두 당당한 모습에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랐다.담비강과 소천경은 분풀이를 하고 싶었다. 두 사람 모두 윤정민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 개자식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랬다.전화가 연결되었다.진시우가 말했다.“양 서장님, 구미 약품감독관리국에 잠깐 들르시겠습니까?”“아, 오고 있나요? 네, 기다릴게요.”말을 마치자 진시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윤정민은 비꼬며 웃었다.“제법 그럴싸한데! 이따가 양 서장님이 안 오시면 어떻게 뒷수습이 하려는 지 궁금해지네.”말하고 있을 때 그의 주머니에서 갑자기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들어보니 뜻밖에도 보좌관의 전화였다.윤정민은 약간 놀라서 급히 수신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이형민 보좌관님, 윤정민입니다.”“네? 아...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보좌관님도 오시겠다고요?”윤정민 얼굴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네, 네, 알겠습니다, 곧 준비하겠습니다...”전화를 끊고 나서 그의 머리에는 식은땀으로 범벅되었다.그리고 윤정민은 조민철에게 고개를 돌렸다.“얼른 준비해, 양 서장이 온대, 이형민 보좌관과 같이!”한 번에 두 명의 거물들이 오니 윤정민은 좀 견딜 수 없었다.듣자마자 조민철의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급히 사람을 시켜 지저분해 보이는 곳을 정리했다.그러나 긴장이 끝난 후, 윤정민은 무언가를 문뜩 떠올리고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양 서장이 정말 오셨어!’‘방금 이 녀석이 양 서장과 통과했다고 하지 않았어?’‘이형민 보좌관의 말대로라면 양 서장은 지금 오고 있는 중이고, 아까 진시우가 통화할 때도 양 서장이 오고 있다고 한 것 같은데?’순간 윤정민의 안색이 유난히 나빠졌다.그리고 나서 약간 겁먹은 듯하였다.‘설마 이 녀석이 말한 게 모두 사실이야?’조민철도 지금 윤정민이랑 같은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
담비강이 답했다.“네.”그와 중에 소천경이 약간 불평을 토로했다.“근데 일이 잘 안 풀리네요.”양정국 안색이 어두워지며 미간을 찌푸렸다.“일이 잘 안 풀려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양정국은 담비강을 바라보았다.“담 대표,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진시우 생각대로 두 사람은 누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진시우 관계도 있고 양정국은 윤정민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윤정민도 이젠 끝장인 것을 알고 등골이 오싹해지며 다급하게 말했다.“아이고, 담 대표님, 소 대표님, 다 오해십니다.”“사실 영양제약 제품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저희도 사고가 날까 봐 좀 엄히 처리했을 뿐입니다.”“우리 어떤 사이인데, 신청서 다시 올리시면 바로 통과해드리겠습니다.”윤정민은 미친 듯이 담비강에게 눈짓을 하며 용서해달라고 애원했다.담비강이 아직 생각 중일 때 소천경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런가요? 윤 서장님?”“아까랑 말이 다른데요. 방금 우리 회사 제품 신청을 다 기각하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아 참, 오늘 누가 와도 소용없다고 얘기도 했죠?”“그리고 여기 조 팀장님, 우리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유 없이 영양제약을 적대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누구 지시를 받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렇게 우리를 대하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음, 그리고 당신들이 우리를 모욕한 일은 김예진 씨가 이미 증언을 했는데 아직 정확한 답도 주지 않고요...”양정국은 순간 얼굴이 더없이 어두워졌다. 약품감독관리국은 그의 담당 구역인데 지금 구미시에서, 그것도 그가 있는 곳에서 진시우 회사에 문제가 생겼으니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었다.“윤정민!”양정국은 차갑게 소리쳤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순간 윤정민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두 다리도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황급히 말했다.“양, 양 서장님, 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윤정민은 이제 끝장이라는 생각에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은
양정국은 윤정민과 조민철을 해결하고 나서도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방금 윤정민을 도운 오 사장님을 쳐다보았다.윤정민도 사람이 모질어서 자신이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하나하나 다 끌어내려고 하였다.“오 사장님, 정말 진정성이 있는 분이네요. 근데 제약산업에는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오 사장이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네. 저도 제가 이쪽에서 크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지난 2년 동안 회사 경영이 좋지 않아 매출이 바닥이거든요...”“돌아가서 바로 사업을 접겠습니다.”다른 사장님들도 약간 두려웠다. 특히 아까 윤정민 얘기를 도와준 사람들 모두 안절부절 못하였다.‘오 사장님 이거 이 바닥에서 완전히 쫓겨난 거네.’양정국이 말을 놓은 이상 그 누구도 감히 거역할 수 없다. 그의 눈에 찍혔다는 것은 이 바닥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니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들 몇 명을 처리하고 나서야 양정국은 시선을 진시우에게 돌렸다.“진 선생님, 이렇게 처리하면 되나요? 아 그 김예진이라는 사람...”진시우가 말했다.“그분은 괜찮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그러나 녹화된 동영상은 윤정민을 뒤집을 수 없게 만든 증거로 남겨야 했다.김예진도 원래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진시우가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순간 진시우에 대한 경외와 감격이 더욱 커갔다.양정국은 잠시 읊조리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진 선생님 말 대로 하죠.”그러던 중 또 한 대의 승용차가 왔다. 그 번호판을 보고 모두들 숨을 들이마셨다.차에 앉은 사람의 신분도 양정국과 같은 거물급이기 때문이다.이어 예순 살 정도의 노인이 차에서 내렸다.그는 진시우 쪽을 한번 보더니 양정국에게 시선을 옮겼다.“양 서장님, 먼저 오셨군요.”이 분은 바로 동강에서 명성이 자자한 이형민 보좌관이다.이형민은 윤정민을 의아하게 쳐다보며 물었다.“윤 서장님, 왜 바닥에 앉아 계세요?”현재 넋을 잃은 상태의 윤정민이 벌벌 떨며 말했다
윤정민은 감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진시우가 눈은 가늘게 떴다.‘역시 뒤에 따로 지시한 있는 모양이네. 근데 이형민 이게 무슨 뜻이야? 배후 있는 사람을 숨기려고?’‘그렇다면 이형민도 단순히 양정국을 만나러 온 것은 아니네.’“됐어요, 이제 그만 일들 보세요.”이형민의 기세에 사람들 모두 지체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다.아직 일을 마치지 않은 사람들도 다음날 다시 오기로 정하고 자리를 떠났다.사람들이 모두 헤어진 후 이형민은 허허 웃으며 진시우에게 공손히 말했다.“진 선생님, 올라가서 차나 한 잔 할까요?”진시우의 얼굴빛이 약간 변하더니 웃으며 말했다.“보좌관님이 초대하시는데 당연히 함께 해야죠.”“참, 이 두 분은 제 친구입니다. 영양제약 담비강 대표와 소천경 대표, 저를 도와 영양제약을 관리하고 있거든요.”이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분도 함께 올라가시죠.”이형민과 대면할 정도는 아니지만 담비강은 원래 신분이 꽤 높았기 때문에 괜찮은 편인데 소천경은 현동초 약초 가게만 담당해와서지위는 있지만 정말 톱클래스는 아니기에 이형민 같은 거물과의 대면은 처음이다. 하여 같이 앉아서 차 마시면서 얘기한다는 건 정말 하늘 준 기회이다.그들이 위층으로 올라왔다.이형민과 양정국은 서로 인사치레를 한 다음 화제를 진시우한테 돌렸다.이형민이 한숨을 쉬었다.“진 선생님의 이름은 사실 비서에게 여러 번 들었습니다.”“제가 듣기로는 진 선생과 태문세 어르신이 쾌 친분이 있는 사인 것 같은데 사실인가요?”진시우가 답했다.“어르신이 저를 많이 도와주는 거죠.”이형민이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안목이 확실히 대단하십니다. 진 선생님 의술도 아주 뛰어나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진시우가 답했다.“만병을 다 고칠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난치병은 제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이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제도 오늘 양 서장님 덕분에 진 선생님을 만났네요.”“사실 부탁할 일이 있는데요. 여기 환자 한자 한 명이 있는데 치료해 줄 수 있나요?”
“목봉하요?”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이름이 오늘 이형민 같은 신분의 입에서 들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원양제약의 실질적 지배자이고, 배후의 보스였다.‘이 상갓집 개가 아직도 포지하지 않고 날 엿 먹이려고 하는 거야?’소천경과 담비강의 안색이 모두 어두워졌다. 목봉하가 동해의 어느 큰 그룹과 엮여서 영양제약을 골탕 먹이려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밖에 다른 계획이 있을 줄은 몰랐다.담비강은 이 옛 사장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만 상대방이 질서국 사람들과 엮일 줄은 몰랐다.이형민이 말했다.“목봉하가 어떤 사람인지 담 대표는 잘 알고 있죠?”담비강이 말했다.“원양제약에 있을 때 자주 얼굴을 보이지 않아서 저도 잘 안다고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대부분의 업무처리는 호해평 이 허수아비 대표가 결정을 내렸다.천인대고수로서 목봉하는 돈을 버는 이런 작은 일에 사사건건 몸소 할 수가 없었다.이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아까 민 서장님이랑 통화했는데 여기에 와서 직접 진 선생님께 사과드릴 겁니다.”“제 얼굴을 봐서 이번 건은 봐줄 수 있을까요?”진시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봐 줄 수는 있으나 그 전제는 민 서장이라는 사람의 협조가 필요하다.“저한테 큰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용서도 가능하지만 그 보다 숨어있는 이 사람을 집어내서 처리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이형민은 진시우의 뜻을 깨닫고 즉시 말했다.“제가 잘 얘기해보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안색이 좋지 않은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겉으로 매우 활기차 보였고, 전혀 늙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진시우는 그의 진짜 나이를 꿰뚫어 보았다. 거의 예순 정도의 남자였다.“?”진시우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민영욱을 향해 신념을 날렸다.이형민에 의해 억지로 오게 된 거라 민영욱의 안색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그의 눈에 진시우는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일개 서민일 뿐이라 자기 신분으로 진시우에게 사과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만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