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산에서 내려와 결혼을 한다. 아찔한 내부인이 회사 대표, 예단으로 현금 10억을...
더 보기3일 후, 남쪽 6호 부지 입찰이 시작되었다.진시우는 교이설과 함께 입찰 현장에 왔다. 이번에는 동강 현지의 부동산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왔다.심지어 동해시도 참석했으니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이곳에는 지라시 소식을 듣고 충분한 자금을 조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소식을 늦게 받아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없어 단순히 보려고 온 것도 있다.이 프로젝트가 마지막에 누구의 손에 떨어질지 궁금했다.진시우는 교이설을 따라 들어갔다. TV에서만 보던 여러 사장님을 보면서 교이설의 마음은 약간 긴장되었다.나이 순열을 따지자면 이곳에서 교이설이 제일 어리다. 심지어 진시우보다 더 어리다.그리고 오늘 여기 온 사람들은 기업 회장, 총지배인, 회사의 자금을 최대한 움직일 수 있는 권력자들이 대부분이다.“많이 긴장되나요? 이런 곳은 익숙할 텐데.”진시우가 웃으며 물었다.교이설이 어이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무슨 소리예요, 저 아직 학생이거든요, 이제 막 대학 2학년생!”“겨우 스무 살 밖에 안되는데 이런 거물급 사장님들의 입찰대회에 어떻게 참석해요?”“우리 교씨 가문에서도 나한테 이런 기회는 없어요. 능력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진시우도 생각해보니 그러하다. 어린 나이라 이번에도 진시우와 가까운 관계가 아니면 교씨 가문에서도 교이설을 나서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이렇게 큰 XP그룹도 책임지고 있으니 말이다.두 사람은 번호판 13번을 받은 후 앞자리를 찾아 앉았다. 첫 번째 줄은 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 남긴 자리이기 때문에 입찰자들이 앉을 수 없었다.잠시 후, 진시우는 그레이서와 브라이언을 보았다.진시우에게 한 번 당한 기억이 남아있어 두 사람은 들어오자마자 진시우를 보고 안색이 좀 어색해졌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대단한데, 오늘 입찰을 알고 있었어?”그레이서는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켰다.“저를 너무 과소평가하네요, 명색에 XS그룹 회장인데.”진시우는 고개를
눈살을 찌푸린 설홍강은 주주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도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레이서 표정이 갑자기 흐려졌다.“대표님, 이 일은 제가 말한 대로 합시다.”그레이서는 매서운 눈으로 주주와 회사 고위층을 훑어보았다.“반대하는 사람 있으면 손을 들어 보세요.”협박으로 가득 찬 그레이서의 말 속에는 가슴 떨리게 하는 살기가 배어 있었다.설홍강을 지지하려 했던 주주들도 시동을 끄고 고개를 숙이었다.설홍강은 한숨을 쉬었다.“아직 대하에 대해 잘 모르시는데, 대하는...”그레이서의 난폭한 말투이다.“그쪽 권한도 제가 준 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지금 XS그룹 회장은 접니다.”“오늘 일 만약 실패하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요 며칠 동안 설홍강은 XP그룹 사람들과 계속 싸우고 있었다. 비록 승패는 반반이지만 설홍강의 위신은 다시 세워졌고, 그레이서를 멍청이라고 비난하는 소리도 커졌다.회사를 전혀 운영할 줄 모른다며 XS그룹이 그레이서 손에 넘어가면 순식간에 파산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말을 그레이서도 당연히 계속 듣고 만은 있을 수 없다. 이것은 그의 존엄성을 도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하여 반드시 성과를 내서 모든 사람들을 입 다물게 해야 했다.설홍강은 말릴 수 없는 것을 보고 아예 잠자코 있었다.회의가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이 설홍강을 위로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설홍강은 그다지 불안해하지 않았다.설홍강은 사무실로 돌아와 진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레이서가 XS그룹을 대표로 그 땅을 낙찰받겠다네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눈 깜짝하지 않고 자기 사람에게 물 먹이다니, 대단하네요.”설홍강은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자기 사람이라니, 우린 적대 사이예요.”진시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럼 입찰대회에서 뵙겠습니다.”설홍강의 표정이 무거워졌다.“설마 나까지 엿 먹이는 건 아니겠죠?”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저를 믿지 못하시는 건가요? 그럼 입찰 해보시던지, 여기가 맞을 수도 있어요.”설홍강은 말했다
이시연과 교이설 모두 어안이 벙벙하다.역시 진시우 답게 소식이 빠르다.‘장이경이 이런 극비 정보도 쉽게 밝히다니, 진시우를 너무 좋게 보는 거 아니야?’진시우는 두 사람의 충격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대안이 세 곳이니 속이기도 쉬워요.” “그 말은 필요하면 세 곳 모두 투기할 수 있는데 내가 알기로 그 중 한 곳만 우연히 소식이 풀려나온 것 같아요.”이 곳은 관련자가 의도적으로 술에 취한 기회를 보고 알린 것인데 나머지 두 곳은 알리지 않았다.이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다.그런데 하필이면 이 소식을 퍼뜨린 사람이 꽤 무게가 있어 그와 함께 식사하는 사람 모두 그 말을 믿고 좋은 값을 매겨 팔았다.이시연은 생각하다가 눈이 점점 밝아졌다.“이건... 그레이서가 만약 실패하면 미쳐버릴 거야!”일단 선정된 부지가 그 땅 근처에 떨어지지 않으면 그 땅 가치는 곤두박질칠 것이다.지금 풀린 이 소식으로 현지의 대기업은 물론, 다른 성의 기업들도 미친 듯이 와서 빼앗을 것이 분명하다.이런 곳은 거의 눈에 보이는 대로 돈을 벌 수 있으니까.교이설이 혀를 내둘렀다.‘진시우 이거 XS그룹을 말살하려는 거야?’만약 이 돈을 넘긴다면 그들에게 돌아오기는커녕 XS그룹을 인수할 때 가치가 떨어진 땅까지 짊어져야 했다.진시우는 길게 설명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걱정 말아요. 손해보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니까.”“참, XS그룹과 경쟁하는 건 어떻게 되고 있나요? 승부 균형은 잘 유지되고 있는 거죠?”그레이서한테 XS그룹이 지금의 XP그룹에 맞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착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교이설이 약한 모습을 보이도록 해야 했다.교이설이 웃었다.“당연하죠. 그들의 매장 인수에서 여러 번 실패했어요.”“물론 성공도 있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작은 기업들이예요.”이것도 투자자들을 희롱하는 것이다.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면 XS그룹이 하룻밤에 무너지고 XP그룹의 고위층이 모두 욕을 먹을 것이다.교이설이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는 상상 그
그러자 외부 투자자들이 어리둥절해하였다.[XS그룹 실력이 여전한데.][탑 급 거물들이 모인 XP그룹을 이겼잖아.][XS그룹의 설홍강이야말로 동강 갑부 아니야?] [그에 비해 유회성 좀 웃기는데!][지금 유회성 어디 있지? 보이지 않아!]요 며칠 동안 그레이서의 생활도 아주 좋았다. XS그룹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설홍강의 실적 모두 그의 몫이다.그래서 청당 당주는 그레이서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포상을 했다.하여 그레이서의 마음은 아주 들떠 있었다. 마치 인생의 꽃 길이 자신을 향해 열리는 것만 같았다.설홍강은 다투지도 않고 아주 조용했다.하여 그레이서도 설홍강에게 관대하기 시작했다.일 잘하고, 조직에 공을 요청하지도 않고,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설홍강은 그레이서의 좋은 기분을 타서 그레이서 사무실로 와 더 높은 권한을 요구했다.이번에는 10000억이다.천 억의 금액에 그레이서는 액수가 너무 커서 바로 승낙하지는 않았다.결국 논쟁 끝에 8000억으로 액수를 줄였다. 그레이서는 아주 불쾌한 얼굴이다.“8000억이면 충분합니다. 더 많으면 예의가 아니죠.”그리고 계속 말했다.“남쪽에 괜찮은 땅이 곧 나올 거라고 하는데, 그걸 낙찰하려면 10000 억은 있어야 해서요.”설홍강이 물었다.“부동산 투자하려고요? 안됩니다. 지금 하기에 이미 늦었습니다.”그레이서가 코웃음 하며 담담하게 말했다.“소식이 많이 늦네요. 그곳이 새로운 도심지로 건설될 예정이라 정부도 그곳에 옮길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 부대시설도 차례로 마련돼 있어 이 기회를 놓치면 정말 기회가 없습니다.”설홍강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렇다고요? 저는 왜 소식을 듣지 못했죠?”그레이서가 말했다.“운강 친구가 알려줬어요. 새 집터는 이미 정했고, 발표만 남았어요.”설홍강은 그 말을 듣고 침묵을 지켰다.“얼마를 벌 수 있나요?”그레이서가 말했다.“언젠간 대하에서 물러나야 하니까 이미 제 친구랑 다 계획해 놓았어요.”“그 땅 우리한
믿기 어려운 일부 주주들이 질문을 하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회의실 문이 천천히 열리며 정장 차림의 설홍강이 들어왔다.설홍강이 돌아온 것을 보고 사람들은 미친 듯이 기뻐했다. 설홍강에 대한 그들의 신뢰는 이 그레이서보다 훨씬 높았다.그레이서의 금발머리와 푸른 눈을 보고 있으면 그들은 생리적인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설홍강은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떠들썩하던 회의실이 조용해졌다.설홍강은 바로 그레이서 왼손 옆 첫 번째 자리로 가서 앉았다.그레이서는 설홍강이 온 것을 보고 매우 기뻤다. 책임을 질 자가 나타났으니 스트레스도 사라졌다.“여러분, 저도 초행길이라 회사 운영이나 인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회사 일은 설 대표가 맡을 것입니다.”“저는 설 대표와 함께 천천히 이 과정을 거칠 거고요.”많은 주주들이 미간이 찌푸리며 얼굴에 약간의 불만을 보였다. 그러나 너무 티가 나게는 아니다.‘이 자식이 아직도 회사를 노리고 있는 거야?’설홍강이 말했다.“자, 얼굴 찌푸리지 말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모두 조용해졌다. 회사에 대한 설홍강의 영향력은 여전히 세다.“일은 이미 일어났고, 결과로부터 봤을 때 XP 그룹의 이번 확장은 아주 완벽합니다.”“우리 XS그룹에게도 큰 타격을 주었고요.”비록 설홍강의 말은 의미 있는 말은 아니나 모두를 빠지게 하였다. 주주들까지 말려들어갔으니 그레이서처럼 상황 파악이 안 되는 자는 더 말할 것도 없다.설홍강의 말을 듣고 그레이서는 설홍강의 능력을 인정하고, 앞으로 회사를 그에게 맡기면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때가 되면 그 성과를 가로채면 된다.설홍강은 일련의 해결조치를 취하여 주주들의 인정과 찬사를 받았다.회의가 끝난 후, 설홍강은 그레이서에게 말했다.“회사 돈을 좀 많이 써야 할 것 같아요. 문제없죠?”돈과 관련된 일이라서 그레이서는 좀 불쾌하였다.그러나 잠시 생각하다가 동의하였다. 무기가 있어야 전쟁도 싸워 이길 수 있는 법이다.그리고 돈은 상인의 무
“아니면 대부분 투자자들은 이 회사 말고 더 유망한 기업으로 등을 돌릴 겁니다.”XP그룹의 성장은 눈에 띄게 빠르다. 오늘날 XP그룹은 묘씨 가문의 금전, 강씨 가문의 실력, 공손씨 가문과 정씨 가문의 귀순을 모았다.역대급 발전이다.아무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운강의 탑 급 세력이 이렇게 한 곳에 모일 줄을.XP그룹은 복제 불가능한 신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이런 신화에 동강 전역이 바짝 긴장을 하였다.그들은 한편은 XP그룹의 봉변을 당할까 봐 두려웠고, XS그룹이 남긴 한 수가 있을까 봐 두려웠다.한창 구조조정이 진행될 이때 만약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면 앞으로 이 바닥에서의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다.XS그룹이 추락하리라고는 오늘전까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근데 왜 아직 움직이지 않아요?”진시우가 물었다.교이설이 웃으며 주먹을 쥐었다.“좀만 더 기다려요! 곧 XS그룹도 엉망진창이 될 거예요! 지금은 그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진시우가 어깨를 으쓱하였다.“오케이, 옆 사무실에 있을 테니 필요하면 언제든지 와요.”교이설은 흥분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갔다. XS그룹 소식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이때 XS그룹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다.회의실 안은 조용했고, 모두 그레이서를 보고 있었다.대표 자리에 앉은 그레이서도 얼굴이 흐려졌다.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사실 그레이서는 지금 이 순간 어젯밤 설홍강을 찾아 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면 오늘 이 주주들을 그가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비록 언제든지 대하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는 하나 아직은 여기에 있으니 조만간 상대는 해야 했다.누구든지 자신의 이익을 침해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에는 파벌과 국가를 가리지 않습니다.비록 그는 한바탕 한여름에 떠나서 고향으로 돌아가 즐겼지만, 아직 가지 않았습니까?누구든지 자신의 이익을 건드리면 그 태도는 파벌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모두 똑같다.“허...”그레이서는 이 주주
그레이서를 보내고 나서도 설홍강은 아직도 그 놀라움에 빠져나올 수 없었다.옆에 방북양도 멍한 얼굴이다. 심지어 눈까지 휘둥그레졌다. 방금 그레이서의 그런 자세는 마치 설홍강에게 회사로 돌아가라고 부탁하는 것과 같았다.‘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머리를 잡아 뜯어도 방북양은 왜 그레이서 태도가 이렇게 바뀌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그러나 설홍강은 오늘 밤 그레이서가 장이경과 요조군을 초대한 일을 떠올렸다.설홍강은 즉시 전화를 걸어 아랫사람들에게 소식을 알아보게 하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설홍강은 오늘 밤 운정산장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방북양은 옆에서 우두커니 입을 다물고 있었다.방북양의 표정은 유달리 복잡했다. 이 순간, 그는 정말 더 이상 어떤 불평도 할 수 없었다.설홍강이 진시우를 도움을 청한 것은 확실히 현명한 선택이다.오늘 밤 운정산장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난 후 설홍강은 왜 그레이서가 급하게 찾아와 사과하는지를 알았다.‘이 자식 대타가 필요한 거였어?’설홍강은 차갑게 웃었다.“난 그저 널 대하에게 쫓아내려고 했는데 넌 나를 네 죄까지 뒤집어써서 죽이려는 생각이었구나.”“그렇다면 나도 더 이상 봐줄 수 없지!”...또 밤새 이시연과 사랑 싸움을 한 진시우는 설홍강이 그레이서와 만난 일을 전혀 몰랐다.설홍강이 그레이서를 완전히 적대하는 것도 말이다.이 두 사람이 틀어질수록 진시우에게는 기회이다.이날 정씨 가문은 자금을 XP그룹에 넣을 것을 약속하고 공손씨 가문도 뒤를 이어 XP그룹에 거액의 자금을 넣었다.두 집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정씨 가문에서 얼마를 넣으면 공손씨 가문도 따라 금액을 늘렸다.공손씨 가문과 정씨 가문의 가입에 따라 운강의 상업구조도 달라졌다.소문을 들은 투기꾼과 투자자들은 냄새를 맡고 미친 듯이 XS그룹 주식을 팔았다.이로 인해 XS그룹 주식은 이날 하한가로 떨어졌다.XS그룹 주주들은 놀라서 서둘러 발표회를 이사회와 동시에 열었다.진시우는 교이설 사무실에 와서 오늘 XS그룹의 변동에 대
집으로 돌아간 설홍강.방북양은 앞으로 다가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진시우와 손잡는 건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이번은 너무 급히 결정을 내리셨습니다.”설홍강은 눈살을 찌푸리며 방북양을 올려다보았다.‘지금 내가 회사를 잃었다고는 하나 감히 방백양이 나한테 이런 태도를 보여?’“제가 스스로 죽음을 자취하는 사람으로 보이세요?”방북양이 말했다.“그건 아니지만 오늘...”설홍강은 말을 가로챘다.“방 선생이 진시우에게 졌으니 원한이 있는 건 이해합니다만 지금 제 처지를 바로잡으려면 진시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동강에서 그자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입니다. 장이경도 아무 말없이 진시우를 따르잖아요.”“진시우의 도움이 있으면 10000 억은 쉽게 가질 수 있습니다.”“만약 오늘 제 판단에 불만이 있으면 진시우 못지 않은 사람을 찾아오세요. 그럼 저도 다시 생각해 볼 테니까.”방북양은 그 반박에 입을 다물었다. 자기 자신도 북쪽에서 추방된 상가집 개라서 아는 친구들은 있지만 진시우 실력에 못지 않은 사람을 찾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사실 그렇게 말한 것도 분풀이에 가깝다. 설홍강이 진시우에게 부탁하니 왠지 난처한 기분이 들었다.물론 설홍강은 그런 마음이 없다. 아니면 방북양을 곁에 두지도 않았을 것이다.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뭐라해도 설홍강은 방북양의 생명의 은인이고, 현재 힘든 상황이니 방북양도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하여 방문객이 온 이상 먼저 나가봤다.방북양은 보고 나서 아연실색하며 말했다.“대표님, 그레이서 그들입니다.”“그레이서?”설홍강 눈꺼풀이 심하게 뛰었다. 그리고 이내 중얼거렸다.“이 시간에 왜 온 거지?”그러나 손님이니 이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방북양은 그들을 들여보냈다. 설홍강이 의도를 물어보려고 할 때 술을 들고 있는 그레이서의 웃는 얼굴을 보았다.“오늘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충동적이었던 것 같아서 밤새 잠을 못 이루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사과하려
진시우는 호텔로 돌아가 설홍강의 속셈을 이시연한테 알리고 무슨 뜻인지 맞춰보라고 하였다.어쩌면 제3자의 관점에서 다른 판단이 있을 지도 모른다.이시연은 잠시 생각해 보고 말했다.“그 말이 진심일지도 몰라, 그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한 거 같아.”“만약 오빠라면 자기가 손수 키운 회사를 명만 받고 남한테 물려주면 무슨 심정이겠어?”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당연히 화가 나서 미치겠지.”이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설홍강도 같은 생각일 거야.”“근데 죽이지는 못하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좋은 방법이 오빠한테 말한 그 방법이라고 생각해.”“더 이상 자기 것이 될 수 없으면 차라리 망가뜨려버리는 거.”진시우가 중얼거렸다.“그럼 돈 좀 챙기고 도망가겠다?”“근데 XS그룹에 비해 원하는 액수가 너무 적은 거 아니야?”이시연이 말을 이었다.“아니, 그 사람 말에 따라 계획이 시작되면...”“그레이서는 큰 실수를 하게 되고, 회사 자금의 대부분을 잃거나 자금난에 빠질 거야.”“설홍강은 일이 더 커지게 이걸 보고만 있을 거고, 그리고 마지막 XS그룹은 오빠 손에 들어가게 되지.”“그때 설홍강이 영웅처럼 나타나 몇 천억을 남긴다면 그레이서를 탄압하는 동시 배후 조직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 않겠어?”진시우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아챘다. ‘어쩐지 고분고분하더니만 생각보다 더 더러운 놈이었어!’이시연이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오빠는요? 무슨 생각이예요? 계속 설홍강와 같이 할 건가요?”진시우는 턱을 매만졌다.“약속은 했어.”“우선 XP그룹을 동강 제일로 만들려면 XS그룹이 존재해서는 안 돼.”“해체하든지 XP그룹에 먹히든지 둘 중 하나야.”“근데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어, 그래서 동의한 거고.”이시연이 웃었다.“근데 오빠는 가만히 잊지 않을 거잖아, 만약 그걸 약속하면 10000억은 날려보내는 거니까.”진시우가 피씩 웃었다. ‘역시 시연이는 날 잘 알아.’사실 진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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